애플, 생산-판매 타격 주원인은 '지나친 중국 의존도'
인도, 향후 5년 아이폰 1/5 중국 -> 인도로 이전 방안 논의
세계 2대 모바일 시장, 삼성, 샤오미 등과 보급형 시장 경쟁

미국 워싱턴DC의 애플 매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미국 워싱턴DC의 애플 매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폴리뉴스 박상주 기자] 애플이 코로나19 여파를 피해 중국 공장을 점차 인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공급차질 리스크를 회피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번재로 큰 인도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코로나19로 생산과 판매에 큰 타격을 입은 이유를 지나친 중국 의존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만 폭스콘 공장 대부분이 중국에 있는데,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아이폰 부품 생산이 중단되면서 공급차질을 빚은 것이다. 

애플은 올해 1분기(1~3월) 아이폰 공급차질로 관련 매출이 정체했다. 이 시기 매출액은 583억 달러(한화 71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영업익은 4.2%줄어 129억 달러다.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점, 매장 폐쇄로 아이폰 판매가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애플은 오는 4분기 아이폰5G 등을 출시해 연간 실적을 만회할 전망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수 있어 관련 생산기지를 다변화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생산기지 다변화 절실, 인도에 주목

첫번째로 인도가 지목되고 있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는 '향후 5년 아이폰 생산의 5분의 1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애플이 인도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애플은 인도 벵갈루루 공장에서 아이폰SE와 같은 보급형을 소량 생산 중이다. 이 곳을 기점으로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다. 샤오미, 삼성, 비보 등 3개사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애플 시장점유율은 2%대에 불과하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 시장 점유율은 34%로 1위다. 갤럭시 S10 라이트와 노트 라이트 10 등 보급형 모델이 인도시장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은 인도로의 공장 이전을 통해 공급 리스크를 회피하는 한편, 인도 시장에 적극 진출해 점유율을 키우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이 다시 한 번 크게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3월 중순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460여 개 애플스토어를 폐쇄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을 비롯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인 호주,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미국 매장도 조만간 영업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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