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사회, 주주 배정 방식 1조 원 규모 유상증자 결의
국책은행 자금 차입방안 확정··· 자산유동화증권 7000억, 영구채 3000억, 자산담보부 차입 2000억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대한항공이 유상증자와 국책은행 자금 차입방안을 확정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1조 원 규모 유상증자와 국책은행을 통한 정부 자금 지원안 실행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대한항공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9595만5428주에서 1억7532만507주로 주식수로 따져 82.7%가량 증가한다. 최종 발행가액은 2020년 7월 6일 확정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은 7월 29일에 이뤄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방법으로 유상증자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국책은행으로부터 지원받는 1조2000억 원 규모 차입 실행 방안도 논의했다.

이사회는 항공화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7000억 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과 주식전환권이 있는 3000억 원 규모 영구채권 발행 등을 결의했다. 2000억 원 규모 자산담보부 차입도 진행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원금 1조2000억 원과 증자액 1조를 합해 총 2조2000억 원 규모 유동성을 마련하게 된다.

이외에도 유휴자산 매각 등 추가 유동성 마련 계획도 추진중이다. 대한항공은 자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지난달 13일 정했다., 서울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등이 매각 대상이다. 

한 때 제기됐던 사업부 매각 논의는 이사회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기내식과 항공정비(MRO) 사업 부문 등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식의 경우 처분 시 직원들의 고용승계 문제가 있다. MRO의 경우 선대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다는 점과,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사업이란 점에서 처분을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한진칼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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