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찾은 민주당 “‘집권당이 아니라 문제 해결할 능력 안 돼”
“촛불혁명 이후, 집권당 돼서 민주당 찾았더니 자한당이 발목 잡아서…”
시민사회단체, 정부에 ‘안전 문제로 죽는 사람이 없는 나라’ 요구

정의당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4ㆍ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에서 유가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의당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4ㆍ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에서 유가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 정의당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가 세월호 유가족을 찾아 “정의당이 21대 국회에서 책임 있게 6명의 의원과 정의당 당원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배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유가족 협의회 사무실을 강은미 수석원내부대표와 류호정·장혜영 등 21대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함께 원내대표 당선 후 첫 일정으로 찾으면서 ‘세월호 6주기 기억식’을 회상했다. 

배 원내대표는 이날 “6주기 기억식(2020년 4월 16일) 때, 유가족이 천막농성을 하며 정부여당(당시 새누리당, 현재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당시 제1야당)을 향해 문제 해결을 요구했을 때 찾아왔던 민주당에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니 ‘집권당이 아니라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하고, 촛불혁명 이후에 (민주당이) 집권당이 돼서 찾아갔더니 ‘과반의석을 얻지 못하고 자유한국당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는 바람에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더뎌지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민들이 180석을 줬고 남은 시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으니 반드시 책임지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해달라’는 여러분의 메시지를 들었다”면서 “이 메시지는 정부여당에게만 주신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이 개혁을 해야 하는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대한민국 사회에 생명을 지켜야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정당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책임 있게 함께 나서라는 뜻으로 들었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다. 

일각에선 세월호 유가족들의 발언을 두고 ‘이번 이천 참사에 조문을 왔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반응이 생각난다’는 반응이다. 

이 전 총리는 지난 5일 이천 물류창고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을 찾아 조문한 뒤 유족이 모인 대기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일부 유족들은 “이번 사고에 대한 대책을 갖고 왔나”,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이냐”고 묻자 이 전 총리는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라며 “여러분들의 말씀을 잘 전달하고 이른 시일 내에 협의가 마무리되도록 돕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 ‘다시는’ 등 35개 시민단체는 7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 문제로 죽는 사람이 없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인 김훈 작가는 이날 “우리 사회에 안전재난 참사가 왜 거듭되는지 모두가 다 안다”며 “어떻게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지 갈 길이 뻔히 보이는데 그 길로 가지 않고 있다. 그 길로 지금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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