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총회서 비대위 임기·성격 및 미래한국당 통합 논의
장제원 “8월까지의 임기 안 받으면 김종인과 논의 끝내야”
지도부 향방 결정에 통합당 초재선 역할 커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문제가 다음 주 결론지어진다. 올 연말까지의 임기가 유력한 방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통합당은 빠르면 내주 19일부터 이틀 간 당선자 끝장 토론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 문제를 결론 내린다.

김성원 신임 원내수석부대표 내정자는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빠르면 19일부터 이틀에 걸쳐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 겸 연찬회를 열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해당 연찬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적격성에서부터 비대위의 임기에 대한 논의까지 주제와 시간의 제한 없이 토론해 지도체제에 대한 결정을 내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문제 역시 같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당선자들의 총의를 모으고 나면, 원내 지도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문제는 ‘기간’이다. 무제한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고 해도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는 김종인 위원장 본인의 선호와 차기 당권주자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문제이기에 논의 과정에서 첨예한 갈등이 예정된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8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비대위의 경우 거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렇다고 내년 4월 임기로 하기에는 ‘신탁 통치’(조해진 전 의원, 21대 당선자)라는 당내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내년 4월까지의 비대위는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조경태 최고위원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 그래서 나온 절충안이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는 7개월여간의 비대위다.

기간을 양보했음에도 김종인 비대위를 아예 반대한다는 여론은 여전히 거세다. 장제원 의원(3선)은 12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8월까지 한시적 비대위원장 취임에 대한 본인의 확실한 의사를 확인하고 만약 거부의사를 밝힌다면 지체 없이 이 논의는 끝을 내야 합니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비대위를 비토한 것이다. 그는 대안으로 ‘보수재건 원탁회의’를 제시하기도 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도 10일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지지 여론이 낮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비대위 미련은 당을 수렁에 빠지게 한다”고 김종인 비대위를 극렬 반대하고 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김종인 비대위’를 포함한 통합당 지도체제의 향방은 결국 초재선 그룹이 결정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 비대위 체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다양한 목소리를 초재선 의원들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SNS상에서의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박수영 당선인(부산 남구갑)의 경우 10명 정도의 초선의원들이 참여해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를 하는 SNS방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를 제외하고 ‘김종인 비대위’에 일단은 힘을 실어줬던 재선 의원들은 이번 주 회동을 통해 김 내정자의 임기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은 12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이 원하던 권한과 기간으로 설정된 비대위는 물 건너 간 것 같다”며 “초·재선들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선호한다지만 그 방식과 권한에 대해서 이견이 큰 것은 사실이기에 그런 목소리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구체적인 양태를 결정하는 것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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