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백범 차관 “등교일정 일주일 순연”
“이태원 유흥업소 방문 교직원, 증상 유무 관계없이 검사 받으라” 
14일 예정 학력고사, 20일 이후로 함께 연기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등교수업 일주일 재연기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등교수업 일주일 재연기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교육부가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음에 따라 당초 13일로 예정돼 있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수업을 오는 20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교육부는 오늘 질본 등 방역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학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고3 학생의 등교 수업을 5월 20일로 일주일 연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고3 이외 학년의 등교일정은 일주일 순연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초 20일로 예정돼 있던 고2, 중3, 초1·2, 유치원 학생들의 등교는 27일, 27일로 예정돼 있던 고1, 중2, 초3·4의 등교는 6월 3일, 6월 3일로 예정돼 있던 중1, 초5·6의 등교는 6월 8일로 연기된다. 

박 차관은 “최근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86명이며 2차 감염이 23명으로 확인됐다. 또한 연휴기간 중에 해당 클럽 방문자 가운데 역학 조사는 44%인 2456명만이 진행되어 감염병 통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며 확진자가 거주하는 지역이 전국적으로 퍼져있어 파급도 광범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차관은 14일 예정된 경기도교육청 주관의 전국연합학력평가에 대해 “고등학교 3학년이 등교하는 20일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며 경기도교육청과 각 시도 교육청이 합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교직원들에게 “만약 지난달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유흥업소를 방문했거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교직원이 있다면 발열 등 증상 유무와 관련 없이 지체 말고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빨리 검사를 받으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시설에 방문한 사실, 또는 확진자 접촉 사실을 숨기고 진단검사를 받지 않는 등 방역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례가 발견된다면 향후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이태원 일대에 원어민 교사가 자주 방문하는 점, 클럽 등에 다녀온 교직원들이 있는 점에 대해 우려가 커지자 시도교육청들이 전수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강원도 교육청은 원어민 교사 274명과 보조교사 55명 등 총 329명을 전수조사 중이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이태원클럽 방문 교직원 전수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관은 교육부 차원의 전수조사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교직원이 60만명이 넘는다. 물리적 한계가 있다”며 “또 교직원 중 희망하지 않는 분들의 인권문제도 있다”며 강제 전수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입일정 추가 변경 여부에 대해서는 “5월 말 이전 등교 개학이 개시된다고 하면 당초 변경된 대입 일정은 크게 무리가 없다는 게 교육부 판단”이라며 “더 이상의 대입 일정 변경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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