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이재정·김병우, 교육부에 등교 연기 의견 전달
유은혜 장관 – 정은경 본부장, 영상회의

11일 오후 서울 강북구 삼각산고등학교 교실 <사진=연합뉴스>
▲ 11일 오후 서울 강북구 삼각산고등학교 교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산하면서 오는 13일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시도교육감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또는 12일 등교 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고3의 등교수업을 일주일 연기해야 한다고 공식 제안했다.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등교 연기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조 교육감이 처음이었다.

조 교육감은 입장문에서 “아직 지역감염의 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다”며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의 급증으로 인하여, 코로나 사태는 다시 크게 확산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의 재확산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현재의 추이가 계속된다면 등교수업 일정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5월 13일로 예정된 고3의 등교를 연기하고 확진 추이를 관망한 다음에 최종판단을 해야 한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친 5월 5일로부터 잠복기인 2주가 지난 5월 20일에 다시 등교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이날 도 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점을 고려할 때 고3의 등교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며 이같은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최근 교육부로부터 이에 대한 자문이 왔을 때 학생, 학부모, 교사 의견을 듣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용인과 성남지역 학교별로 조사해보니 대략 4(등교 찬성)대 6(반대) 정도로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교육감은 다만 연기 기간에 대해서는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질본 등 중앙정부가 종합적인 판단을 할 것이고, 자신은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도 이날 교육부에 등교 개학 연기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도 교육청 기자실을 찾아 고3 등교 개학을 20일로 연기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이태원 상황이 대구 때보다 더 심각하고 우려스러운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등교개학 순연 여부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타 시도교육감과의 의사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원어민 교사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검진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날 오후 3시부터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과의 화상회의를 가지고 등교 수업과 관련해 논의했다.

교육부는 당초 코로나10 방역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오는 13일 고3 등교를 시작으로 20일부터 본격적인 등교 수업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8일부터 이태원 클럽·주점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발하면서 개학을 미뤄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이태원 클럽 감염’과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는 전국 8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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