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연락 닿지 않으면 경찰청과 협력해 강력한 추적 조치 나설 것”
심상정 “코로나19 종식, 국민 여러분의 절제와 인내를 통해서만 가능”
민생당 “이태원 클럽 다녀간 시민께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질본부 “거듭거듭 당부드린다…진단검사 받아 달라”

서울시가 이태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75명이라고 발표한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이태원 유흥밀집 거리를 방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시가 이태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75명이라고 발표한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이태원 유흥밀집 거리를 방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 최근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시작돼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방역 당국이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5,500여 명 중 3,000여 명과 연락이 닿지 않아 집단감염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연락이 닿지 않는 이유로는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가운데 성소수자가 이용하는 시설이 포함돼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클럽에 갔다는 비난이 커지면서 방문자들이 신분 노출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에 이태원 클럽을 다녀갔거나 주변에 계셨던 분들은 증상이 없어도 선별 진료소 가서 조사받아야 한다”며 “연락이 닿지 않으면 경찰청과 협력해서 강력한 추적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신용카드 사용 내역, 폐쇄회로(CC)TV 기지국을 사용해 해당 시간에 방문한 분들 자택 방문 추적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박 시장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엔 “통신사 기지국 정보 등을 활용해 전수조사에도 나설 계획”이라며 “자신의 안전, 이웃, 가족의 안전인 만큼, 빠른 시간 내에 받는 게 중요해 강제력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11일 기준, 전국적으로 이태원발 감염 확진자는 75명이고, 서울 지역은 49명으로 가장 많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집단 유흥시설에서 신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에 그간 밤낮없이 헌신했던 방역‧의료관계자들과 자가 방역거리두기를 실천해온 많은 국민들이 허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유흥시설을 이용하신 분들과 관련 지인들은 지금이라도 검사장에 와주시길 바란다. 그것이 여러분들의 임무”라며 “정부는 개인정보를 강력히 준수할 것이며 만일 자진해서 오지 않는다면 반드시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상무위원회 모두 발언을 통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무리하고 생활 방역에 들어간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우려했던 상황이 다시 발생했다”며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유흥업소에서의 감염 확산 가능성은 이미 방역 당국에서도 제기됐던 바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어 “그래서 몇몇 지자체에서 내린 집합 금지명령을 더 확대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종식은 방역 당국의 헌신과 국민 여러분의 절제와 인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유념할 때”라고 말했다. 

민생당 김형구 상근부대변인 또한 이날 논평을 통해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시민들에게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며 “시민들께서는 정부를 믿고 코로나의 대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조속히 자진 검사와 자진격리 등 정부와 국민이 함께하고 있는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정부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클럽 방문자들을 찾아내고 대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자발적 검사자를 포함하여 이태원 클럽 관련 명단에 대한 추적에 있어, 당사자들의 프라이버시 침해 방지 대책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초기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조금이라도 의심되거나 또 공개되는 동선이나 시간대에 노출된 분들은 거듭거듭 당부드리지만, 외출을 자제하시고 자진신고하시고 진료 및 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동 8일 브리핑에서 “4월 말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은 모두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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