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보다 더 큰 ‘창작의 고뇌’에 시달렸을 것”
“조국 만나면 아마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을 듯”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폴리뉴스 송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7일과 10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아내 정경심 씨를 연이어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조국 일가를 정조준했다. 

진 전 교수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 씨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의견서와 관련한 기사를 링크한 뒤 “답변서 작성하는 동안 아마 소설가보다 더 큰 ‘창작의 고뇌’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소설은 허구라서 그 안에서 내적 개연성만 갖추면 되지만, 법정에 제출하는 답변서는 허구여서는 안 되기에 내적 개연성만이 아니라, 외적 현실과 매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씨 측은 지나 4일 표창장 위조 의혹 재판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재판장 임정엽)에 표창장 발급 경위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정 씨가 제출한 의견서는 정 씨 측이 ‘2012년 9월 당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딸 조씨에게) 봉사상을 줄 테니 기안을 해서 올리라고 했고, 정식 승인을 받고 정상적인 표창장을 받았다’ 취지의 내용이었다. 

당초 정 교수 측이 당시 동양대 여직원을 통해서 표창장을 건네받았다고 밝힌 바 있어 그간의 입장과 의견서의 내용이 배치된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그 동안 정경심 측의 전략은 대략 진화론을 공격하는 창조과학과의 입장과 비슷한 것”이었다며 “온갖 궤변과 억지로 공소사실의 세세한 부분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었다. 일종의 교란 작전인데, 재판장이 현명하게 변호인단의 꼼수에 말려들지 않았다. ‘그럼 도대체 표창장을 어떻게 받았다는 얘긴지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 한 수로 초장에 대마가 잡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자신이 표창장을 어떻게 받았는지 ‘적극적’으로 구성해 해명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라며 “없었던 사실을 마치 실제로 있었던 것처럼 꾸며내야 한다”고 썼다. 

이어 “아마 신이 세상을 창조한 것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다. 신이야 그냥 무에서 세상을 (창조)했지만, 정 교수는 이미 존재하는 세상에, 그것과 모순되는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끼워 맞춰 넣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가족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사건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가족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사건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이어 다음날 (8일) 조 전 장관이 오전 피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사이 지지자들이 물티슈로 조 전 장관이 타고 온 차를 닦는 영상을 보고 “푸하하. 차 갖고도 이러니 실물을 만나면 아마 머리카락을 발을 닦아 드릴 듯”이라고 조소했다. 성경에서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닦은 모습을 빗대 조 전 장관을 ‘섬기는’ 모습을 비꼰 것이다. 

그러면서 바로 다음 게시물을 10일 오전에 올리면서 “이게 무슨 일이래? 북한사회도 아니고, 온통 우상화 분위기. 나처럼 비위 약한 사람은 역겨워서 못 살겠네”라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이 있기도 했지만, 정 씨가 오전 12시께 구속된 지 200일 만에 석방됐다. 

경기 의왕 서울 구치소를 나온 정 교수는 현장에 나와 있는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숙인 뒤 미리 준비됐던 차량을 타고 자리를 떠났다. 이 자리에는 정 씨 지지자들이 모여 정 씨의 석방을 응원했다. 지지자들은 휴대폰 플래시를 켠 채 “사랑해요, 정경심”, “조국 수호” 등을 외쳤다. 

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한 집회 현장에서 불렀던 ‘홀로 아리랑’을 불렀다. 일부 지지자들은 정 씨가 예정됐던 시간보다 늦게 나오자“ 한 가족이 도륙당했다. XX들아”라고 욕설을 뱉기도 했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기간 만료로 10일 새벽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지지자들이 정 교수가 탄 차량 주위에 모여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기간 만료로 10일 새벽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지지자들이 정 교수가 탄 차량 주위에 모여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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