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적 자가 수술 쉽지 않아 김종인 비대위 방식이 현실적“
현금살포·황교안 리더십·막말 논란·공천 실패 지적
”차기 원내대표, 현실에서 대단히 팍팍할 것“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당 대표 권한대행)은 21대 총선 패배의 원인을 두고 가장 크게는 ‘매표용 현금살포’를 꼽으며 그 다음으로는 막말 논란과 공천 실패,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이 컸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오는 8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둔 7일 국회에서 마지막 원내대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4.15총선 참패 원인을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당 쇄신 방향성에 대해 “수술받는 처지인 사람이 스스로 자가 수술을 하겠다는 것은 방법적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에서 수술하다 보면 이런저런 인적관계에 얽혀 제대로 추진을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원내대표는 “인적 쇄신으로 당을 새롭게 변화시켜야 하는데 스스로 내부 수술하는 것은 쉽지 않다. 현실적 실현 가능성을 보면 비대위 방식이 낫다”고 주장했다. 8일 있을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주요 논점으로 등장하고 이에 대한 각 후보의 의견이 표심을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금 살포가 총선에 영향 크게 미쳤다는 심재철

이어 그는 “선거 이틀 전 아동수당을 40만 원씩 뿌렸고, 코로나 지원금을 4월 말부터 신청하라며 대통령부터 나서서 100만 원씩 뿌려댔으며, 기획재정부에서 50%로 잡은 (지원 대상을) 선거 때 70%로, 다시 전 국민으로 확대했다”며 “(총선 참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건 매표용 현금살포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도 포퓰리즘이 위력을 발휘했는데, 앞으로도 포퓰리즘이 더 크게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며 “모든 선거를 앞두고 정책의 이름으로, 제도의 이름으로 공식적인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공천 실패·막말 논란·황교안 리더십 지적한 심재철

공천 실패 또한 참패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말로만 대공천이었다.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하는데 무조건 바꾸는 게 능사처럼 공천을 잘못했고, 현장에서 생존 능력이 안 되는 젊은이들을 ‘퓨처 메이커’라는 이름으로 당선 가능성이 없는 지역에 공천했다”며 “우리 당 공천은 총체적 실패”라고 규정했다

이어 “김대호, 차명진 후보의 막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으며,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해서는 “당을 대표하는 얼굴이 국민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 사후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고 황 대표를 비판했다.

8일 선출될 차기 원내지도부에 대해서 심 원내대표는 “유연하면서도 원칙 있게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말로는 쉽지만, 현실에서는 대단히 팍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통합당이 비례용 위성정당이 미래한국당과 합치더라도 103석에 불과한 만큼 대여 협상은 험난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심 원내대표는 “여당은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국회 선진화법도 전혀 개의치 않고 무력화시키면서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나라의 현실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21대 총선 지역구 선거에서 낙선해 앞으로 국회의원 지위도 상실하게 된 심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치르는 마지막 기자간담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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