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사진=연합뉴스> 
▲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 투자에 ‘빨간불’이 켜졌다. 7일 증권가에서는 시장 집계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 악화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의 타격이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7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3천281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이번 분기의 영업손실 규모는 최악의 기록과 비교해도 심각하다는 평가다. 코로나19와 유가 급락이라는 겹악재가 겹치면서 SK이노베이션은 그간 최악의 실적이라고 평가되어 온 2014년 4분기를 넘어서는 실적 악화를 기록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측은 “유가급락으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한 데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부진으로 정제마진 약세가 이어져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의 적자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재성 SK연구원은 “석유·화학 사업 부진이 주된 원인이다. 2분기에도 석유 사업 부진으로 영업손실 6609억원을 내며 1분기에 이어 부진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로 이연되는 재고평가손실은 5000억 가량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며 설비 유지보수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분기 이후에도 올해 연간 영업적자가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낮추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되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와 정제 마진 부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항공기 이동이 제한되면서 가솔린과 항공유 정제 부문이 올해 3월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2분기에도 정제 마진부진은 이어질 것”이라며 전세계적인 수요 회복에 따른 시간을 고려하면 대규모 연간 영업적자가 나타날 것이는 뜻이다.

다만 하반기 실적의 정상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손실 중 일부가 총평균법에 따라서 2분기에 반영됐다”며 하반기에는 유가 급락에 따라 재고 손실이 마무리되고, 원가 절감 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실적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의 거대한 실적 악화는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원유재고의 평가 손실 때문에 발생했지만, “향후 산유국들의 자연감산을 통한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축소되면 향후 SK이노베이션의 실적흐름도 안정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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