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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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2년 넘게 천막 농성을 벌여온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 씨가 5일 오후 3시 30분경부터 국회 의원회관 2층 현관 지붕에서 과거사법 개정안 통과 무산에 항의하고자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최 씨는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과 관련된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최 씨가 통과를 촉구하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과거사법)은 지난해 10월 당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합의로 9년 만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반년 넘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계류됐다. 과거사법 개정안은 현재 법사위에서 행안위로 되돌려 보내진 상태다.

2005년 시작해 4년간의 활동을 마친 후 해산된 과거사정리위원회 활동도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멈췄다. 이러한 이유로 최 씨는 지난해 11월에도 과거사법 통과를 호소하며 20일 넘는 단식에 들어갔고, 병원에 호송됐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87년까지 12년간 부랑인들을 선도한다는 명분으로 부산 사상구 주례동 형제복지원에서 누적 인원 3만7000명 이상을 수용해 불법감금과 강제노역, 구타, 살인·암매장이 자행됐던 참혹한 사건이다. 이 시설이 운영된 12년간 확인된 사망자만 551명에 이른다.

최승우씨는 5일 오후 3시께부터 국회 의원회관 출입구에 있는 지붕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으며, '형제복지원 진상규명! 20대 국회는 책임지고 과거사법 제정하라'는 문구가 쓰인 검은색 현수막을 펼쳤다. 소방당국은 추락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의원회관 입구에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고 구급대를 대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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