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문 대 비문 3파전... 초선 68명 변수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와 연계.. 영남 56명 및 초선 40명 변수
태영호·지성호 가짜뉴스 '공인 신분 적합성' 문제

21대 원구성 절차의 시작점인 양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이번 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지난 30일 긴급재난지원금 추가경정예산안을 여야합의로 통과시키며 20대 국회는 사실상 마무리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7일 더불어민주당, 8일 미래통합당으로 이어지는 양당 원내대표 경선을 시작으로 21대국회의 임기 시작일인 5월 30일 이전까지 원구성 절차가 진행될 것입니다.

180석 슈퍼여당 원내대표, 야당과 원활한 협치, 코로나 국난 극복과 개혁입법 완수 성과내야

친문 김태년-전해철, 비문 정성호 3파전.... 민주당 163명 당선자 중 초선 68명 표심이 변수

180석 슈퍼여당의 국회 지휘봉을 누가 잡게 될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차기 원내지도부에게 당의 진로 결정을 일임하기로 한 미래통합당의 경우에는 총선 참패 이후 수습절차에도 큰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21대 국회 전반기를 책임질 민주당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정부여당에 주어진 무한책임을 입법 현장을 통해 완수하고 차기 대선까지 교두보를 강화하는 역할이 부여되어 있다 하겠습니다. 국민들로부터 180석이라는 절대적인 힘을 얻었지만, 힘에만 의지할 경우 독주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힘을 빼면 무능하다는 평가가 불가피한 만큼, 유능한 원내지도부라는 당연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 되어 있습니다.

원칙과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을 전제로 야당과의 원활한 협치 구조를 만들고, 이를 통해 코로나 국난 극복과 개혁입법 완수라는 성과를 창출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대선국면으로 전환되기 이전까지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여당의 정치적인 리더십을 유지하고 강화해나가는 야전 사령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미 후보등록을 마감한 민주당은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등 3명의 경선 구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당내의 계파 지형으로 구분하면, 김태년 의원(4선, 경기 성남수정)은 친문 중 이해찬계 당권파로 분류되고, 전해철 의원(3선, 안산상록갑)은 친문 핵심인 3철 중 한 명입니다. 반면 정성호 의원(4선, 경기 양주)은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며 계파 색이 옅은 인사입니다.

현재 전해철 의원이 당내 주류의 지지 속에 다소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친문 후보 2명이 나서면서 표심이 분산되고 인물 투표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정성호 의원이 어느 정도 선전할 것인가를 통해, 과거에 비해 친문 색채가 강해진 것으로 평가되는 민주당 내에서, 균형감과 유연성을 보완하는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가 얼마나 작동할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당 경선의 최종 결과는 초선의원들의 표심에 좌우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시민당을 제외한163명의 당선인 중 68명(41.7%)이 초선으로, 초선의원들의 표 쏠림 현상이 있을 경우 최종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도 나올 수 있는 구도입니다.

초선의원 가운데 청와대 출신 등 친문세력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개인의 전문역량이나 지역기반에 근거한 당선인도 다수 포진하고 있어, 초선의 표심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경선 전날인 6일로 예정된 초선당선인 대상 합동 연설회에 세 후보 모두 총력을 기울일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김종인 비대위 체제와 연계

주호영 신중론' - 김태흠, 이명수 '자강론' 3파전... 84명 당선자중 영남권 56명 및 초선 40명 표심 변수

총선 이후 2주가 넘는 기간을 비상대책위원회 논란 속에 보낸 미래통합당은, 8일에 원내대표 경선을 치를 계획이지만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다소 원활하지 못한 모습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6~7일이 후보 등록기간으로, 현재까지 공식적인 출마 입장을 밝힌 후보는 충남권의 김태흠 의원(3선, 보령서천)과 이명수 의원(4선, 아산갑), 그리고 5선의 주호영 의원(대구수성갑) 등 3명이며, 그 외 3선 이상의 10명 가까운 인사들이 자천타천 출마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깜깜이 선거라는 불만이 제기되는 가운데 초선의원들 사이에서 원내대표 선거 이전 당선자 워크샵 개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원내대표에게 ‘당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당의 진로 구상을 일임한다’는 취지로 선거가 진행 중이지만, 당연히 이슈가 되어야 할 슈퍼여당에 대응한 원내 전략, 당의 쇄신 및 개혁방안 등은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며칠 남은 기간이라도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당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켜야, 향후 당의 중심이 되는 리더십 구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84명의 당선자 중 2/3를 차지하는 영남권 당선자(56명)와 40명의 초선의원 등 당선자 구성상 특성이 적절히 반영되는 원내지도부 구성이 필요하고, 그런 측면에서 러닝메이트로 나설 정책위의장과 지역 안분 등이 이루어질 듯합니다. 그러나 상황을 주도할 만한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이고, 더욱이 지난 총선과정을 통해 기존 계파구조가 거의 붕괴된 것을 고려하면, 당선자 개개인의 성향이 반영되는 인물 중심의 선거전이 될 가능성도 큽니다.

현 시점에서 미래통합당 선거전의 쟁점은 당 정상화를 위한 단기 수습 시나리오에 국한되어있고, 논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신중론과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리는 수준에서 자기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당내 의견의 주류가 김종인 비대위 찬성에서 중립으로 옮겨간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주호영 의원 등은 원내대표 선출 이후 당선자 총회를 통해 당 수습방안과 원내전략 등 당선자 전체의 고민을 반영해서 리더십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이른바 ‘자강론’ 입장을 분명히 한 김태흠, 이명수 후보 등은 새로 뽑는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조기전당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고, 권영세 당선인 등은 비대위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선거결과에 따라 당의 수습 절차는 가닥을 잡아가겠지만, 원내지도부 출범에도 불구하고 미래통합당의 전면적인 쇄신과 개혁방안 등을 구체화할 수 있는, 정상적인 리더십이 마련되기까지는 많은 논란의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태영호, 지성호 '가짜뉴스' 판명...  공인신분 적합성 문제 삼아야

이와 같은 상황에,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재를 과시하면서, 정부의 공식입장과 상반되는 ‘김정은 건강 이상설’을 지속적으로 퍼트려온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태영호(태구민) 당선인은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언급했고, 지성호 당선인의 경우 북한의 보도가 있기 전날까지 “김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무 말 잔치를 벌이고도 아무런 반성도 없는 정치권의 경험에 익숙한 것 일수도 있겠지만, ‘대북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며 내놓은 주장이 바로 다음날 가짜뉴스로 판명되는 현실은, 제1야당의 당선인이라는 공인 신분에 대한 적합성을 문제 삼아야 할 사안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국민들이 느끼는 대북관계에 대한 민감도에 비추어 이 사건을 보면, ‘북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정보로 북한의 본질을 알리고 대북정책을 제시하겠다’는 두 당선인들의 포부가, 대북관계를 스스로의 존재감을 입증하는 도구로 삼으려는 위험한 사고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래통합당도 21대 국회로 진입시킨 탈북인사들이 무슨 역할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방침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라 보여집니다. 적어도 정보위나 외통위, 국방위 등 국가기밀을 다루게 되는 상임위원회 배치는 불가하다는 여론을 외면해서는 안될 상황이라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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