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 기자간담회서 유시민 이사장에게 고마움 표현 “내면의 반목·분열·상처 아물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폴리뉴스 정찬 기자] 퇴임을 앞두고 있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여권 일부의 개헌논의와 관련해 “불필요한 개헌 논란을 통해 갈등이 생기거나 국력을 소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는 7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 동시에 물러나는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로 시작되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 모두가 전력을 다할 때다. 우리 당 안에서 공식적 과정에서 개헌하자는 이야기를 한 바가 분명히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민주당이 오는 8일 본회의 개최를 요구한 것을 두고 미래통합당이 개헌 추진을 위한 것이라며 반대한데 대해 “진의를 왜곡하는 것이다. 개헌 내용을 관철하려고 (본회의 주장을) 하는 것이라는 논란은 없길 바란다”며 “국회 본회의가 열려서 민생을 위한 법 하나라도 더 처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중 선거법과 검찰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와 관련 “공존의 정치, 협치의 새 마당을 만들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 품격 있는 경쟁을 벌이지 못했다”면서 “황교안 대표가 노숙 단식에 돌입하며 협상문이 닫혔다. 결국 태극기 부대와 극우 세력이 국회에 난입하는 모습을 두고 단호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총선 후 집권여당의 과제에 대해 “총선에서 이겼지만 우리가 짊어진 숙제가 한 짐이다. 코로나19 경제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방역이 1차 세계대전이라면 경제는 2차 세계대전”이라며 “지금은 위기와 기회가 우리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겼다고 운명의 앞길이 저절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향후 행보와 관련 “민주당은 새로운 상상력으로 무장하고 새로운 사회질서, 정치질서를 채워가야 한다”며 “이등병 자세로 코로나 2차경제대전 전선에 나서겠다. 언젠가 일하러 돌아올 기회가 있으면 더 담백하고 멋진 정치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1년 자신의 역할에 대해 “처음 원내대표가 됐을 때 제 리더십의 기반은 취약했다. 혹자는 친문이 아니라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걱정도 했다. 그러나 끝날 때 가보니 할 일은 거의 다 했다는 평가하는 분들이 있다”고 지난 1년을 되돌아봤다.

이어 “ 대표적으로 유시민 선배님의 말씀이 참 고맙다”라며 “비어 있던 제 가슴 한 편이 채워지고 지난 날 우리 내면에 쌓아뒀던 반목과 분열, 상처가 아무는 큰 위로의 말씀이 됐다”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원내대표는 과거 정계를 은퇴하기 전 유 이사장을 향해 ‘독선적’, ‘분열적’이라는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날을 세웠었다. 그러나 지난 달 총선 후 유 이사장이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에서 이 원내대표를 “저보다 젊긴 해도 배울 게 많은 분이다. 매사에 진지하고 사심이 없다. 우직하고 용기 있게 할 일을 해나가는 정처인”이라고 평가했고 이 원내대표는 이에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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