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민주당 원팀’전략, 계파보다 실용 중시 해야”
김태년...“협치 시스템으로 통 큰 여야협상 주도할 것”
전해철...“당내 친문·비문 의미없어...초선의원 일하는 환경 보장”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얻으며 거대공룡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21대 첫 원내사령탑을 결정하는 막이 올랐다. 21대 국회 첫 여당 원내대표는 원내 180석의 힘을 온전히 과시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어, 다음달 7일에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정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민주당은 차기 원내대표 후보등록 절차를 마무리 하기로 결정했는데, 다른 의원들의 막판 깜짝 출마 선언이 나오지 않는 이상 현재까지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의원 간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해철(좌)김태년, 정성호 의원이 21대 국회 초대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연합뉴스>
▲ 전해철(좌)김태년, 정성호 의원이 21대 국회 초대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연합뉴스>


정성호...“민주, 사심없고 계파없는 경험 많은 합리적 실용주의자 원내대표 필요”


정성호 의원은 3명의 후보 중 가장 먼저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27일 정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원내대표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정 의원은 김태년, 전해철 의원에 비해 계파색이 옅은 것이 특징으로 기자회견문을 통해 “‘민주당 원팀’으로 당력을 결집시키고 여야 화합의 리더십을 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16년 전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오직 통합과 혁신으로, 2년 뒤 4기 민주정부 탄생의 토대를 세우겠다”며 “출신과 인맥을 위주로 하는 계파, 심지어 특정인을 중심으로 하는 계보정치는 지양돼야 한다. 2년 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도 당내 다양한 목소리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리당략과 갈등 조장의 정치를 종식해야 한다. 사심 없고, 계파 없고, 경험 많은, 합리적 실용주의자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절대 보직 장사 안 하겠다. 연고주의, 정실주의 없애겠다. 상임위 배정과 원내 인사는 선수와 지역 등 관례와 원칙에 따라, 각 의원의 특징을 살려 엄정하게 하겠다. 여야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 야당으로부터 인정받는 협상파트너가 되겠다. 폼 잡지 않고, 욕먹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협상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 의원은 기자들 앞에서 “코로나19 위기 대응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선 유연한 사고와 과감한 결단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라며 “문재인 정부 혁신성장을 제대로 뒷받침할 정성호가 적임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쟁자인 김태년, 전해철 의원에 대해서는 “김 의원은 당권을 가진 주류와 가깝고, 전 의원은 현 정권·정부와 가까운 분이다”며 “두 분 다 훌륭한 자질이 있다”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1961년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던 정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경기 양주시·동두천시에 출마해 초선 의원이 된 뒤 18대에 낙선하고 이후 19대, 20대, 21대 까지 연거부 승리해 이번에 4선 고지에 올랐다. 


김태년...“문재인 정부 성공으로 이끄는 일꾼 원내대표 될 것”


4선에 성공한 김태년 의원 역시 28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날 김 의원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이끄는 일꾼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위기에 직면한 이때 하루속히 위기를 대비하고 능동적으로 변화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180석 의석은 수많은 국민의 기대와 염원을 담고 있다. 우리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행여 실망을 끼친다면 국민들은 다시 우리에게 매서운 책임을 물을 것이다”며 “21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법’의 통과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상시국회시스템을 즉각 도입하고 상임위원회 중심주의 원칙을 회복함과 동시에 법제사법위원회의 월권을 막을 것이다. 복수법안소위원회를 확대해 초선들도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한 차원 더 높은 당정청 관계가 되어야한다”며 “당정청 협의를 더 자주 개최하고 주제별 심층토론을 위한 상임위별 워크숍 개최 등을 적극 지원하고 정례화 할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과제는 그간 당 정책위의장을 하면서 경제 전반을 다뤄보고 경제를 가장 잘 아는 저 김태년이 앞장서서 진두지휘 할것이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여야 협상에 관해서도 “우리가 180석이 됐지만 여야관계가 한순간에 바뀌는 것은 힘들 것이다”며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소통할 것은 소통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 통큰 협상을 통해 야당과의 관계를 주도하겠다. 적극적 대야협상을 바탕으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 낼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난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초선들에 대한 공약도 밝혔다. 김 의원은 “초선의원들은 우리 당의 얼굴이자 미래의 지도자다”며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초선들이 잠재력을 십분 발휘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 전문성을 감안해 초선을 상임위에 우선 배정하고, 원내공약실천지원단을 구성해 초선 공약실현과 의정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1964년생으로 경희대학교 행정학 석사를 마친 뒤 17대 총선에서 경기 성남 수정구에 출마해 당선되어 19대, 20대에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당선되어 4선 고지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친해 ‘친문’으로 알려진 김 의원은 현재 당 정책위위장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도 출마했지만 당시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패배했고 이번에 다시 원내대표 재도전을 선언했다. 


전해철 “청와대와 소통하며 확실한 성과를 낼수있는 능력있는 원내대표 될 것”


정 의원, 김 의원에 이어 28일 마지막으로 출사표를 던진 전해철 의원 역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전 의원은 “협치를 통해 개혁입법을 강력히 추진하고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국민들께서 문재인 정부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고 개혁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줬다”며 “이제 시대적·역사적 과제 실현은 민주당의 몫이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코로나19 경제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국회 차원의 비상경제대책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신뢰를 기반으로 청와대와 소통하며 일로서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선언 했다.

이어 참여정부시절 청와대에서 활약한 3철(양정철, 전해철, 이호철)로 불리며 ‘친노’ ‘친문’으로 분류되는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모든 사람이 다 친문이라 친문과 비문의 구분이 의미가 없다”며 “당정청 관계에서 신뢰에 바탕한 소통을 통해 일의 효율성은 훨씬 더 있을 것이다”며 청와대와의 원활한 소통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21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하고 정책 정당으로 당의 체질을 강화하겠다”며 “상시국회 운영체제, 상임위원회 및 소위원회 개회 의무화 등 제도적 개선을 추진해 21대 국회 때 개혁·민생입법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공약을 밝혔다.

아울러 전 의원은 21대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을 겨냥해 “초선 의원들의 전문성, 관심 분야에 따라 반드시 하고자 하는 제도적 개선을 대표 입법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 의원 163명의 '브랜드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전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우선 처리되어야 할 입법과제로 “검경수사권 조정 후속 입법, 국가정보원법등이 개정되어야 한다”며 “다만 이런 개혁입법 외에 선거법 개정이나 개헌론 등은 코로나 경제 위기를 극복한 이후에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또한 “21대 국회에선 협치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가동과 정책연대 및 입법연대 등을 추진하겠다”며 야당과의 원활한 소통도 강조했다.

전 의원은 1962년생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육군 법무관을 거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변호사로 활동하며 사회적으로 인권운동을 벌였다. 이후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캠프에 합류해 법률지원단으로 활동한 뒤 청와대에 입성한 전 의원은 청와대 민정비서관, 민정수석을 거치며 당시 시민사회수석, 민정수석,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일한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했다. 19대 총선에서 경기 안산시 상록구 갑에 출마한 뒤 20대, 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3선 의원이 됐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초선 워크숍에 초선 의원들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 27일 국회에서 열린 초선 워크숍에 초선 의원들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민주 초선 68명...초선 표심 잡는 후보 승리할 듯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보면 당의 주류인 ‘친문’의 향배가 원내대표 선거를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친문계로 분류되는 김태년, 전해철 의원의 우세가 점쳐 지지만 ‘계파투표’보다는 180석 거대여당을 이끄는 원내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당내 요구가 크기에 계파색이 옅은 정성호 의원의 강세도 점쳐진다.

또한 이번 21대 총선에서 초선의원들이 무려 68명에 달해 당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초선 의원들의 표심을 사로잡는 후보가 원내대표에 최종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3명의 의원 모두 이를 의식해서인지 27일 열린 민주당 초선 모임 워크샵에 나란히 참석해 초선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