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 너무 커, 바이든은 그런 식으로 하진 않을 것 같다”
“북미관계는 시간 걸려, 남북 공동으로 일을 벌이면서 미국 설득하는 노력해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8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문제에 있어 ‘예측가능성’이 낮고 북핵문제 해결 의지도 약해졌다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 남북관계 진전에 더 낫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 중 어느 쪽 당선이 남북관계 진전에 좋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겪어 보니까 너무 예측 불가능성이 크다”며 “북핵문제가 어차피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면 늦게 가더라도 좀 말이 되는 협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자다가 일어나서 침대에서 트위터로 그냥 날려버리고 하는 그런 식의 정책 결정은 안 할 거 아닌가”라며 “바이든 후보가 예측 가능성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반도평화의 최대 관문인 북미관계 개선에 대해 “미국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북한도 잘 안다. 차기 정권 내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남과 북이 손 놓고 있을 거냐? 그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관계는 어차피 시간이 걸리는 문제니까 그래도 조금 시기라도 진전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나마 남북이 뭔가 일을 벌이면서도 미국을 설득하는 노력을 공동으로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 매달렸던 지난 1년 동안의 상황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려고 했던 열정은 이제 상당한 정도로 식었다고 본다”며 “이거는 굉장히 장기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 북핵문제가 해결되려면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들어줘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요구는 최종적으로는 북미 수교다. 그리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달라는 것인데 그거는 하루 이틀에 되는 문제가 아니다”며 “그러니까 북미관계는 어차피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얘기했다. 

남북 정상의 4.27 판문점선언 합의사항이 지난 2년 동안 제대도 이행되지 못한데 대해 “미국이 계속 대북 제재에 위반된다는 식으로 해서 발목을 잡는 바람에 못했다”며 “한미 워킹그룹이라는 것이 바로 그 발목 잡는 일종의 협의체”라고 미국의 방해를 지목했다.

정 부의장은 향후 정부의 행동에 대해 “금년에는 정부도 미국이 조금 불편해하고 제동을 걸더라도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가려고 하는 의지는 있는 것 같다”며 “어제(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수보회의에서도 코로나19가 남북관계 개선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하면서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남북협력부터 시작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의료 협력은) 인도주의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이 발목잡기도 어렵고 UN에서도 그거는 괜찮다고 결론이 났기 때문에 일은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국이 안 도와줘도 상관 없는 사업이다) 보건의료 협력하는데 미국이 도와줘야 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북한이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방역 등을 위한 보건협력 제안을 수용할 지 여부에 대해 “거기에 대해 한 번에 답을 안 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우리가 두 번, 세 번 확인을 하면 그때 못 이기는 척 하고 (나오지) 선뜻 기다렸다는 듯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중태설·사망설 보도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뭔가 악의성이 있는 보도”라며 “남북관계가 잘 되는 것을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남북관계 진전을 바라지 않는 미국 내부 일부세력에 의해 의도적으로 부풀러진 것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러한 보도에 대한 북한의 태도에 대해 “그 사람들은 자꾸 이렇게 해서 국제적 관심을 끄는 것도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도 재미있어 할 것이다. 이만큼 우리를 바라보고 있구나 하고 즐길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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