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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성 칼럼] 오거돈發 ‘성추행 사건’ 집권여당에 던진 엄중한 경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성추행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전격 사퇴했다. 오 전 시장은 사퇴 배경은 한 여성 보좌진에 대한 ‘불필요한 신체접촉’으로 이 여성의 ‘미투’폭로가 결정적인 단초가 됐다. 공교롭게도 총선이 끝난 지 정확하게 일주일 후다. 

오 전 시장에 대한 미투 의혹은 2019년 10월 한 보수 유튜버 방송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이 보수 유튜버는 “그 여직원이 사실 안희정 사례처럼 본인이 나와서 폭로하면 (오거돈 시장) 바로 구속돼요. 그럴 사안인데….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당시 “소도 웃을 가짜뉴스”라며 “가짜뉴스는 척결해야 할 사회악이며, 개인에 대한 인격살인이자 공동체를 파괴하는 범죄행위”라고 강력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6개월도 안돼 성추행을 인정하면서 시장직을 사퇴해 근거 없는 폭로가 아님이 드러났다.  

피해여성으로부터 처음 신고를 받은 사단법인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오 전 시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이번 사건은 오 전 시장이 당선 이후 성희롱·성폭력 전담팀 구성을 미뤘던 모습이나, 지난 2018년 회식자리에서 여성노동자들을 양 옆에 앉힌 보도자료 등에서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 낮은 성인지 감수성과 이를 성찰하지 않는 태도는 언제든 성폭력 사건으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집권여당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우려는 진작부터 나왔다. 미투운동으로 도지사직뿐만 아니라 대권에서도 멀어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부터 같은 논란으로 민병두 전 의원이나 정봉주 전 의원은 4.15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했다.

무엇보도 눈여겨볼 대목은 오 전 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시점이 총선이 끝난 지 불과 일주일후라는 점이다. 오 전 시장의 미투 의혹은 4월초 부산성폭력상담소에 신고 됐다. 총선 2주전이다. 만약 이 때 세간에 알려졌다면 민주당 180석, 통합당 103석이 아닌 통합당 180석 민주당 103석으로 바꿔질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었다. 

그런데 부산시가 피해자 여성과 사퇴시점을 총선 이후로 미루자고 제안했고 여성 역시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으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연 부산시가 총선을 코앞에 두고 집권여당 모르게 단독으로 이 엄청난 문제를 결정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처음 신고를 받은 부산성폭력 상담소는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2018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부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돼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지만 성폭력 사건으로 충격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한 마디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반응이다. 

집권여당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까지 압승하면서 트리플 크라운(중앙.지방.의회)을 달성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집권여당의 탄생이다. 그런데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보여주듯 부산 지방권력이 어느 정당 한쪽으로 쏠렸을 때 성추행 사건마저 폭로시점을 조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권력 쏠림현상의 폐해가 단적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이 성폭력상담소에 신고했기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회유와 압박으로 은폐될 수도 있었다.

집권여당은 이번 사건을 크게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한쪽으로 쏠린 권력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할 수 있는 지가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집권여당 일부에서는 오건돈발 성추행 사건이 총선이후에 터져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향후 유사한 사건이 재차 발생할 경우 다음 선거에서 그 몇 배의 피눈물을 흘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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