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행운빌어...CNN보도 신뢰하지 않아”
윤상현 “평양, 며칠전부터 완전 봉쇄 조치 취해져”
태구민 “건강위독설, 북한 반응 보이지 않는 것 매우 이례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최근 건강 이상설이 돌며 오랜 기간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국내외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모처에 있는 별장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중앙일보는 정부 당국자가 “김 위원장이 최근 강원도 모처에 있는 별장에 머물러 주변 지역을 비공개로 현지지도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 위원장의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강원도 원산 인근의 문천 지구에서 북한군이 진행한 단거리 순항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 위원장은 집권후 처음으로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거취를 두고 국내외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의 CNN는 이를 두고 지난 20일(현지시각)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술 후 위중한 상태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해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를 두고 정부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CNN 보도가 나온 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청와대 관계자도 역시 “김 위원장이 측근들과 지방에 체류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건강이상설을 뒷받침 할만한 특이 동향이 파악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김정은, 잘 있기를 바란다...연락 취할수도 있어”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불거지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브리핑 시간에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우리는 모른다. 나는 단지 이것을 말할 수 있다”며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와 아주 좋은 관계를 가져왔다. 만약 보도에서 말하는 그런 종류의 상태라면 매우 심각한 상태일 것이다”며 “하지만 나는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김 위원장의 쾌유를 기원했다.

아울러 “(북한과)우리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 위치에 있었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며 이전 정부인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우리는 전쟁 중이 아니다. 북한과 전쟁에 가깝지도 않다”며 “나는 그에게 정말 행운을 빈다. 최근 CNN보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연락을 취할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글쎄, 그럴지도 모른다. 나는 단지 그가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란다. 나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었다. 그것은 국가에 이익이 된다”며 “그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좋은 것이다. 나는 그가 잘 지내는 것을 보고 싶다. 나는 그가 잘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신변을 두고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자 국내 정치권 역시 하루 종일 떠들썩 했다.

21일 김민기 국회정보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건강상 특이 징후는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국가정보원의 구두 및 대면 보고를 받고 나서 정보위원장으로서 판단을 내린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평양에 며칠 전부터 갑자기 완전 봉쇄 조치가 취해졌다. 내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북한에서 뭔가 작동이 되지 않는 것이 분명히 있다”라며 “여러 상황을 보면 김 위원장 신변에 뭔가 이상한 징후가 있지 않은지 주변 상황을 보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정통한 사람들에게 들어보면 어떤 사람은 발목 수술을 받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코로나19 관련해 묘향산에 자가격리 돼 있다고 한다”며 “어떤 사람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시술을 받았다고, 그렇게 위독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태구민 “김정은 동선과 신변...국가적 극비, 외부로 알려지는 것 불가능”

또한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태구민 당선자(전 주영국 북한대사) 역시 입장문을 통해 “북한에서 최고 존엄으로 불리는 김 위원장의 동선과 신변은 국가적 극비이기 때문에 외부로 알려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건강위독설이 외부에 전해졌음에도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 급변사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김일성이 1994년에 사망했을 때 북한에서 이를 알고 있었던 사람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였다”며 “북한은 김일성이 숨진 지 34시간 만인 1994년 7월 9일 정오에 관련 소식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8년에도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도 최초 일주일 동안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고 2011년 12월 17일에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도 북한은 사망 후 51시간 30분 만인 19일 오후 12시에 사망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태 당선자는 “당시를 회상하면 12월 19일 오전 외무성에서는 정상업무가 진행됐었고 외무상을 비롯해 당 간부들이 평소와 똑같이 생활했다”며 “그런데 오전 11시에 갑자기 당 위원회에서 강당에 집합하라고 지시가 내려와 가보니 TV보도를 통해 사망소식을 다들 알게됐다. 그렇기에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중국 국경에 까지 전해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태 당선자는 “북한이 현재까지 무반응으로 대응중인 것은 주목할 만하다”며 “북한은 체제 특성상 최고 존엄에 대한 논란이 있을때마다 건재하다는 보도를 해왔다. 신변이상설이 보도된 이후 일주일이 넘은 현재까지도 북한이 무반응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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