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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총선이슈] 민주당 ‘180석’ 숨은 비결, ‘빅데이터 선거’였다

민주당, 수도권 박빙 지역 빅데이터로 승리
민주당 당선자들 “빅데이터 선거 효과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 빅데이터 활용한 ‘외뿔고래 프로젝트’로 당선
통합당, 빅데이터 선거 전망 어두워 “1년 이상 시간 필요”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이끈 ‘빅데이터 선거’가 대한민국 선거전에도 본격 도입됐다.

‘180석’이라는 사상 초유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선거전략이 '빅데이터 선거캠페인'이었다. 이번 총선에 민주당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과학 선거방식이 활용된 것이다.

평소 ‘선거는 과학’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는 양정철 원장이 이끄는 민주연구원 주도의 ‘빅데이터 선거’가 ‘맞춤 유세’ 등의 형태로 이번 총선 선거전에서 큰 효과를 봤다는 전언이다. 민주당은 다음 대선에도 적극 빅데이터 선거전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 선거, 고민정·장경태 등 수도권 박빙지역 민주당 후보들에게 큰 효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판단 하에 극비리에 진행된 민주당의 빅데이터 시스템은 한국 선거 역사상 처음 있는 시도였다. 이동통신 데이터에 기반한 민주당의 빅데이터 시스템은 이동통신사가 갖고 있는 가입자의 수년 치 동선, 소비패턴 등 데이터를 합법적 범위 안에서 활용하는 것에 핵심이 있다. 민주연구원이 이동통신사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선거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상업용 서비스를 선거에 접목해 ‘과학적 선거운동’을 추구한 것이다.

실제로 수도권의 박빙지역에서 싸웠던 민주당 후보들이 빅데이터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는 전언이다. 유세 동선과 현수막 설치 등을 전부 빅데이터에 기반해 짰던 동작을 지역의 이수진 당선인이나, 빅데이터를 아예 공약에까지 접목한 마포갑 지역의 노웅래 당선인이 대표적이다.

서울 광진을 지역의 당선자인 고민정 당시 후보는 차 한 대도 지나다니기 힘든 자양2동의 골목 곳곳을 찾아 인사를 나눴고 이는 고 당시 후보의 핵심 선거운동 전략이었다. 얼핏 보면 비효율적이지만, 언제 어떻게 어디를 찾아갈지에 대한 판단을 ‘빅데이터’가 도왔기에 가능했다는 전언이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 지역에서 당선된 장경태 민주당 당선자는 22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 빅데이터 활용은 굉장한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구 당선자인 박찬대 민주당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과거 직감에 의존하던 선거전이 빅데이터 활용으로 과학화됐고, 앞으로 있을 대선에서 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며 “이러한 디지털 정당화에는 이해찬 대표의 공이 컸다”고 말했다.

수학자, 통계학자 참가하는 데이터 선거, 미국에선 오바마 시절부터 정착

이러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등의 과학 선거전은 사실 미국에선 이미 정착된 선거풍토다. 미국의 경우 통계학자, 예측 모델 전문가, 데이터 마이닝 전문가, 수학자,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선거캠프에 참여한다. 2012년 미 대선에서 오바마 캠프의 경우, 유권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술한 텍스트를 데이터 마이닝 기법으로 분석해 유권자 개개인에게 최적화하는 선거 전략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실제로 2008년 오바마 캠프에서 썼던 ‘외뿔고래’ 프로젝트는 유권자의 온라인 활동, 과거의 투표 행동, 선거 자금 기부 행태, 선거 운동 자원봉사 패턴 데이터 등을 유기적으로 분석해 유권자들의 정보를 입체적으로 구성해 선거에 활용했다.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선거 전략을 철저하게 추구했던 셈이다.

‘고전적 선거’ 천착하는 통합당, 빅데이터 선거 하기에 환경이 열악

반면 통합당의 빅데이터 등을 이용한 과학 선거전의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편이다. 당장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은 고전적인 선거운동에 천착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보다는 전통 시장 중심의 유세전을 펼쳤던 서울 성동을 지역의 지상욱 후보의 선거전이 대표적이다. 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빅데이터 선거전에 대해 20일 묻자 “이기기 위한 것보다는 감동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 통합당 관계자는 22일 ‘폴리뉴스’와의 만남에서 “잇단 정실 인사와 선거 패배 이후 당의 빅데이터 활용은 소수의 수요자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판이 돼 버렸다”며 “이외에도 여러 문제점들이 산재하지만, 그것을 개혁할 수 있는 재정적 환경이 야당이기에 극히 열악하다”고 말했다.

이어 “1년 이상의 시간을 갖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여의도 연구원 인력은 20~30%는 할당해야 한다”며 “특히 서울 노원과 같은 ‘스윙 보트’ 지역에 필요한 전략이고 대선에서는 더 의미가 있을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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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기자

정치부 이경민 기자입니다. 급박한 여의도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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