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장 세종연구소 센터장 “급변사태 가능성은 희박하나 일시적 이상 발생했을 수도”

북한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태양절·4.15)을 맞아 고위급 간부들이 지난 15일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1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맨 앞줄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등이 자리했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사진=연합뉴스]
▲ 북한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태양절·4.15)을 맞아 고위급 간부들이 지난 15일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1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맨 앞줄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등이 자리했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불참을 두고 건강 내지는 신변 이상설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17일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불참과 건강이상 가능성> 제목의 분석자료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빠진 것에 대해 “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나 신변에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북한사회의 특수성과 김 위원장이 ‘백두혈통’임을 과시하기 위해 매년 태양절마다 금수산태양궁전을 빠짐없이 참배해온 점을 짚은 뒤 북한 관영매체가 북한 고위인사들의 참배소식을 전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참배 소식이 없는데 대해 “정작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은 참배하지 않는 ‘불경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난 14일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지만 로동신문은 그 같은 사실과 관련 사진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북한은 16일자 로동신문에서도 김 위원장이 시리아 대통령에게 보낸 5일전(11일자) 축전만을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한 14일 사고가 발생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미사일 발사 현장에 있었던 김정은도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하지 못했거나 김 위원장이 최근 무리하게 공개 활동을 진행하면서 심한 몸살에 걸리거나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닌가 추정된다”고 했다.

또 “북한은 일반적으로 태양절 전날인 14일 개최해 김일성의 업적을 찬양하는 중앙보고대회도 이번에 이례적으로 개최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관련해 해석하는 시각도 있으나 김정은이 최근까지 군사 관련 현지지도를 계속해왔고 지난 11일에도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기 때문에 이 같은 해석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코로나19와으 관련성에 대해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정 센터장은 이에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발생한다면 북한이 대외, 대남 관계 개선을 더욱 주저하고 폐쇄적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북한 내부 동향을 면밀하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 위원장이 2012년 공식 집권 이후 태양절 참배에 빠진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고위급 간부들이 지난 15일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으나 김 위원장은 빠지고 대신 ‘김정은’이라고 적힌 꽃바구니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 앞에 놓여있는 사진을공개한 바 있다.

통일부 조혜실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참배 불참 관련 질문에 “북한 매체에서 아직까지 김 위원장의 금수산궁전 참배 보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의도를 예단해 언급하기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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