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백신 배포했던 저를 불러주신 이유, 공익 정치에 있어”
“기득권 양당 견제와 합리적 균형자 역할 할 것”
“선거 때마다 투표율로 유불리 저울질하는 정치 어처구니없어”
“가짜 위성정당 의원 배출하면 세계에서 비웃음거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국토종주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국토종주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 들어오면서 ‘천릿길 국토 대종주’를 마무리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4월 1일 여수 이순신 광장에서 출발해 구례·남원·임실·진안·금산·대전·세종·천안·오산·안양·광화문까지 총 431.75km를 14일간 달려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도착했다. 

그는 ‘도착지점’이라고 쓰인 팻말을 한 손으로 찍고 두 팔을 들어 포효했다. 

안 대표는 “안철수”를 연호하며 박수치는 지지자들을 향해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큰절을 올렸다. 붕대를 감은 다리가 떨리는 안 대표는 당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절을 한 뒤 당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절을 한 뒤 당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안 대표는 세종문화예술회관 계단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연설대 앞에 서서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 코로나19를 위해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어 안 대표는 숨을 고른 후 “저는 지난 4월 1일 여수 이순신 광장에서 출발한 430km 천리길 국토대종주를, 드디어 이곳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마쳤다. 이순신 장군은 국난 상황에서 오직 국민을 위해 최전선에서 싸웠다”며 “국토종주의 처음과 끝을 오로지 국민을 위해 싸운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기리며 마무리 짓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께서는 기성정치에서 답을 찾을 수 없을 때면 이곳 광장으로 모이셨다. 그러나 우리 정치는 바뀌는 시늉만 하고 권력자만 바뀐 뒤 다시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돌아갔다”며 “그럴 때마다, 저는 깊은 자괴감과 함께 저를 정치로 불러주신 국민들의 열망을 함께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료 백신을 배포해 공익에 기여하고자 했던 저를 정치에 불러주신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420여 년 전, 이순신 장군이 그랬듯이 "국민 여러분께서 광장에서 열렬히 외친 것은 결국, 정치가 오직 국민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어 거대 양당 위성정당을 비판하며 국민의당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기득권 양당의 민낯을 또 한 번 확인했다”며 “국가적 위기를, 표를 얻기 위한 인기영합주의로 이용하는 행태를 보면서, 국민의당이 비례투표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간절함과 책임감이 더욱 강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당이 이겨서 무능하고 교만한 집권여당을 견제하고 반사이익에만 기대어 먹고 살려는 야권을 혁신하여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국회에서 싸움으로 날을 지새우는 기득권 양당을 견제하는, 합리적 균형자 역할을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을 향해 “앞으로 어떤 고난과 유혹이 있더라도,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처음 세운 뜻과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후보들을 모아놓고 백 마디 말을 하는 것보다 430km를 종주하여 국민들과 약속을 지키고 ‘언행일치’를 보여드리는 것이 후보들의 가슴에 더 깊게 새겨질 것이라 믿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의당 후보들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정치인의 ‘말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안다”며 “국민의당 후보들은 정치의 도움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국민들이 계시는 곳이라면, 어디든 천릿길도 마다않고 달려갈 것”이라고 호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토종주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토종주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보고 기자회견’을 마친 안 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4일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로 전라남도 구례군과 경상남도 하동군을 잇는 ‘남도대교’를 꼽았다. 그는 “전라남도 대교도 아니고, 경상남도 대교도 아닌 ‘남도대교’”라며 “한 나라가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그러자 뒤편에 앉은 지지자들이 “영남통합”을 외쳤다. 이어 안 대표는 “우리의 적은 우리에게 침투해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고 경쟁자는 외부에 있다. 왜 서로 싸워야 하나”며 기득권 양당을 가리켜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갈라놓고 표 얻으려고 싸우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화합하고 통합하지 않으면 우리는 세계에서 뒤진 나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안 대표는 “저는 정치에 입문한 이래 선거 때마다 투표율이 높으냐, 낮으냐에 따라서 이익을 저울질하는 여의도 정치가 어처구니없었다”며 “정치인의 기본적인 도리는 유불리를 떠나 투표율이 높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이번에 비례후보만 냈다.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상대는 기득권 정당들 그중에서도 기득권 정당들이 낳은 가짜 위성정당”이라며 “저는 외국에 정말로 부끄럽다. 그 두 정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비웃음거리가 된다”며 연설대를 내리쳤다. 

이어 안 대표는 “내일 그것을 막아 주셔야 한다”며 “정당 투표율 20% 이상, 비례대표에서 1당이 되어 반드시 그 두 거대 기득권 양당 견제하고 위성정당에 본때를 보이는, 국민 무서운 줄 알게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당 장지훈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들과 당직자, 지지자와 시민 등 대략 2천여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안철수 대표의 희망과 통합의 달리기’ 마지막 인터넷 방송이었던 이날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5천5백여 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국토종주 유세를 마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투표지에 국민의당을 찍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송희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국토종주 유세를 마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투표지에 국민의당을 찍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송희 기자>

아래는 안철수 대표의 ‘국민 보고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안철수 대표 <국민 보고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저는 지난 4월 1일 여수 이순신 광장에서 출발한 430km 천리길 국토 대종주를, 드디어 이곳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마쳤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국난 상황에서 오직 국민을 위해 최전선에서 싸웠습니다. 국토 종주의 처음과 끝을 오로지 국민을 위해 싸운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기리며 마무리 짓고 싶었습니다. 오직 국민만을 위해 자신의 소임을 다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이곳 광화문에 있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국민들께서는 기성정치에서 답을 찾을 수 없을 때면 이곳 광장으로 모이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치는 바뀌는 시늉만 하고 권력자만 바뀐 뒤 다시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깊은 자괴감과 함께 저를 정치로 불러주신 국민들의 열망을 함께 떠올렸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통해서 꿈꾸었던 정치는 무엇이었을까,  이곳 광장에서 간절히 바라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별이 무엇이든, 장애가 있든 없든, 나이가 적든 많든, 직업이 무엇이든, 부모가 누구든 차별받지 않는 사회.

누구나 노력하면 내 집 하나는 장만할 수 있고, 노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정정당당히 노력하는 사람이 보상받는 공정한 사회.

반칙과 특권이 용인되지 않는 정의로운 사회

여성과 아이들이 고통받지 않는 사회,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노동할 수 있는 사회, 누구에게나 안전한 사회.

진실이 다른 어떤 것보다 우선하는 사회,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받는 사회, 대화와 배려가 일상인 사회.

경제는 역동적이고, 사회 곳곳에 열정과 생명력이 넘치는 사회. 

다가오는 미래의 변화에 창조적으로 적응해나갈 역량이 준비된 사회.

그리고 정치가 공익을 추구하는 사회일 것입니다. 

무료 백신을 배포해 공익에 기여하고자 했던 저를 정치에 불러주신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광장에서 열렬히 외친 것은 결국, 정치가 오직 국민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420여 년 전, 이순신 장군께서 그러하셨듯이 말입니다.

여수에서 이곳 광화문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2주간 천 리를 넘게 달려오면서, 다리가 퉁퉁 붓고, 숨이 차오르고, 때론 주저앉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국토 대종주를 하는 이유는 현 정치의 불의에 저항하고, 

현장에서 국민의 마음을 읽고 그분들을 소리를 듣기 위함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려운 국민들께 작은 희망의 메시지라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종주 과정에서 만난 국민 한분 한분의 말씀을 다시 꺼내 봅니다.  

‘정치 좀 어떻게 해봐 주세요’

‘살기 힘듭니다. 싸움 좀 그만하세요’

‘애들이 대학 나왔는데 취직이 안 된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형편이 나아질지 모르겠다’ 

‘서울 높은 양반들이 우리 사정을 알겠나’

예상은 했지만, 국민 삶의 현장에 정치는 없었습니다. 

국민의 마음속에 정치에 대한 믿음도 당연히 없었습니다.  

저는 그러한 국민의 마음속에서 정치의 진정한 설 자리가 어디인지를 거듭 확인합니다. 

이제 정말 정치가 달라져야 합니다. 

고통받는 국민들 삶의 현장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국민의 고단한 형편을 살피고, 그분들에게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힘 있는 기득권세력, 거리의 깃발부대들이 아니라

힘들어 죽어가도 소리조차 지를 수 없는 민초들의 동지가 되어주고 그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국민의당이 그 맨 앞에 서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에 우리는 기득권 양당의 민낯을 또 한 번 확인했습니다.

국가적 위기를, 표를 얻기 위한 인기영합주의로 이용하는 행태를 보면서, 국민의당이 비례투표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간절함과 책임감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국민의당이 이겨야 싸움만 하는 정치를 바꾸고, 일하는 정치, 국민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정치를 실현할 수 있음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국민의당이 이겨서 무능하고 교만한 집권여당을 견제하고

반사이익에만 기대어 먹고 살려는 야권을 혁신하여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습니다.

국회에서 싸움으로 날을 지새우는 기득권 양당을 견제하는, 합리적 균형자 역할을 해내겠습니다. 

원칙과 기본을 굳건하게 지키고, 

말과 행동이 같은 언행일치 정치로 새로운 정치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의당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희망과 통합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국민의당을 믿고 평가해 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비례대표 후보자 여러분,

저는 이번 저의 국토 대종주가 비례대표 후보들에게 진정한 공익을 위한 정치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앞으로 어떤 고난과 유혹이 있더라도,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처음 세운 뜻과 국민들께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을 여러분들에게 행동으로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후보들을 모아놓고 백 마디 말을 하는 것보다 430km를 종주하여 국민들과 약속을 지키고 ‘언행일치’를 보여드리는 것이야말로, 저희 국민의당 후보들에게 더 가슴 깊이 새겨질 것이라 믿었습니다.

천 리를 달려왔습니다. 국민의당 비례후보들은 지난 14일 동안의 저의 여정을 국민과 함께 지켜보았습니다. 이제 국민의당 후보들은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정치인의 ‘말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압니다. 국민의당 후보들은 정치의 도움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국민들이 계시는 곳이라면, 어디든 천 리 길도 마다않고 달려갈 것입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록 몸은 상처 입고 지쳐있지만

저 안철수는 더 단단해져서 돌아왔습니다. 

종주 14일간 내내 함께해주신 동지들과 함께 더 많은 것을 가슴에 채워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것이 어찌 제 개인의 의지와 간절함만으로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그 성원에 감사드리며 다짐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오래도록 이곳 광장에서, 

일하는 정치, 국민의 행복과 이익을 우선하는 정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정치를 열망하셨습니다. 

그 간절한 열망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열망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국민의당을 창당했고, 

천릿길을 달려왔습니다. 

여러분이 바라시던 정치, 간절히 원하시던 세상이 눈앞에 와 있습니다. 

내일, 정당투표는 기호 10번 국민의당에 꼭 투표해주십시오. 

정치가 바뀌고 국민이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20년 4월 14일

광화문 광장에서

안 철 수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국토종주 유세를 마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다리가 붕대로 감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국토종주 유세를 마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다리가 붕대로 감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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