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의 열기 속 막판에 이른 선거전, 전국의 판세가 집결되어 표출되는 서울 지역을 진단해보겠습니다. 지난 총선 서울의 승부는 전체 49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35석을 얻는 압승을 거두었고, 새누리당이 12석, 국민의당이 2석을 차지했습니다. 21대 총선, 그간 여론조사 결과 등에 기초한 서울 지역의 전망은 양당으로 단순해진 경쟁구조 속에서 지난 총선 이상의 더불어민주당 쏠림 현상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현 시점 ‘종로’의 판세가 보여주는 실질적인 격차는 전체적인 선거전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의 흐름이 모아진 결과로 해석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한 4.7~8일의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는 이낙연 58.4%, 황교안 30.1%였으며, 최근 조사 중 두 후보간 격차가 가장 근접한 결과는 4.4~5일 조원씨앤아이가 조사한 52.2%대 37.1%로 15.1%p의 격차를 보였습니다.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종로에서 양당 차기 대권주자의 상징적인 대결이 성사된 후 현재시점까지, 초기에 형성된 20%p 수준의 격차가 크게 좁혀지지 않은 채 실제 투표가 시작된 형국으로 최근 막말 논란까지 겹치며 백약이 무효인 상황으로 몰린 미래통합당의 위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강북지역은, 미래통합당 현역의원 지역인 중성동을(지상욱), 강북갑(정양석), 도봉을(김선동) 등 3곳과 용산이 경합으로 분류되고, ‘광진을’이 상징적인 승부처가 되고 있습니다.

노무현재단 알릴레오 화면 캡쳐(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는 MBC, 한국갤럽은 JTBC, 리서치앤리서치는 서울신문, 리얼미터 조사는 YTN 의뢰)
▲ 노무현재단 알릴레오 화면 캡쳐(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는 MBC, 한국갤럽은 JTBC, 리서치앤리서치는 서울신문, 리얼미터 조사는 YTN 의뢰)


잠룡 반열의 야당 중진과 문재인의 입으로 불리는 신인의 대결로 최대 관심지역 중 하나가 된 광진을은 선거전이 본격화된 3월 말 이후 전체적인 경합 상황 속에서도 고민정 후보가 오차범위를 오르내리는 우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조사결과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남부지역의 경우 ‘동작을’이 대표적인 격전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관악과 동작 등 일부 지역에서만 경합 선거구가 파악되는 상황입니다.
 

노무현재단 알릴레오 화면 캡쳐(순서대로 KSOI는 뉴스토마토, 엠브레인은 서울경제, 코리아리서치는 MBC, 엠브레인은 문화일보, 조원씨앤아이는 CBS와 국민일보, 메트릭스는 TV조선, 코리아리서치 조사는 MBC 의뢰)
▲ 노무현재단 알릴레오 화면 캡쳐(순서대로 KSOI는 뉴스토마토, 엠브레인은 서울경제, 코리아리서치는 MBC, 엠브레인은 문화일보, 조원씨앤아이는 CBS와 국민일보, 메트릭스는 TV조선, 코리아리서치 조사는 MBC 의뢰)


동작을의 판세는 양 후보간에 엎치락뒤치락하는 조사결과지만, 이수진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난 우위를 보이는 경우가 다수 확인되고 있어 미세하지만 유리해 보이는 상황으로 해석됩니다. 정치신인이 야당의 유력한 중진과 경합할 수 있는 것은 당과 후보를 동일시하는 민주당 세력의 결집이 가장 큰 배경이지만, 나경원 의원의 입장에서 보면 원내대표로 대여투쟁을 이끌어 온 모습이 과거 동작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준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이미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이른바 ‘당직의 역설’이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강남3구의 8개 선거구는 보수 우세지역의 전통을 이어서 현재 5곳 정도가 미래통합당 우위로 분류되고 있고, ‘송파을’의 승부가 보수지지세의 한계를 정하는 바로미터가 되는 것으로 주목받는 상황입니다. 

전통적인 보수우위로 인식되어 이 지역의 여론조사는 많지 않았지만, 양당의 분석은 서초 갑과 을, 강남 갑과 병, 송파갑 등에서 미래통합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강남을의 경우는 민주당 현역의원의 박빙우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송파을의 경우, 5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최재성 의원과 지난 보궐선거에 이어 리턴매치에 나선 배현진 통합당 후보간의 경쟁이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 수 있을 정도의 접전 양상입니다. 본격 유세가 시작된 후 실시된 두차례 여론조사도 서로 우열이 엇갈리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노무현재단 알릴레오 화면 캡쳐(엠브레인 조사는 서울경제, 한국리서치 조사는 KBS 의뢰)
▲ 노무현재단 알릴레오 화면 캡쳐(엠브레인 조사는 서울경제, 한국리서치 조사는 KBS 의뢰)

 

지난 주말 유세에 미래통합당은 줄곧 고집해오던 정권심판론을 버리고 정권견제론을 들고나오며 이른바 읍소 전략을 택하는 쪽으로 전환했다고 보여집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흘러나온 판세 분석 정보는 대부분 범여권의 승리를 전망하고, 미래통합당 내부적으로도 비관을 넘어 위기를 논하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구나 황교안 대표에서 차명진 후보까지 이어진 실언과 막말 논란, 그 이후 처리과정 등이 냉정하게 지켜보던 중도층의 이반을 가져왔다는 판단이 막판 유세전의 방향을 틀도록 강제한 듯 보입니다. 투표를 사흘 앞둔 일요일 유세현장에서 통합 이후 처음 조우하여 손을 맞잡은 황교안과 유승민의 모습에서, 현재 미래통합당이 느끼는 위기감과 승부처인 수도권 및 서울 지역 판세에 대한 인식 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이 증명한 21대 총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열망이 어떤 모습의 결과를 만들어낼지, 막판 혼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제 국민의 선택을 받아들일 정치권의 겸허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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