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A씨, 직장 내 어려움 토로하는 유서 남기고 투신
익산경찰서, 조사 결과 직장 갑질로 보이는 내용 나오지 않아
익산고용노동지청, 유서 바탕으로 참고인 조사 및 내용 확인 중
오리온, 직장 내 괴롭힘 확인된 바 없어 경찰 수사 기다리는 입장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근무하던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경찰의 조사를 요청하는 A씨 가족의 국민청원. 이와 관련해 노동부와 경찰은 조사에 들어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근무하던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경찰의 조사를 요청하는 A씨 가족의 국민청원. 이와 관련해 노동부와 경찰은 조사에 들어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폴리뉴스 송서영 기자]오리온 익산공장에서 근무하던 22살 A씨가 지난달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조사에 들어갔다. A씨는 자택에서 사망 전 직장 내 괴롭힘이 추정되는 유서를 남겼고 A씨의 가족은 이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해 근로기준법 제76조의2(직장 내 괴롭힘의 금지)가 추가되며 타살 혐의, 공갈, 협박에 대해서는 익산경찰서가 담당하고 있으며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 익산고용노동지청이 조사를 하고 있다.

8일 최원구 익산경찰서 강력계장은 “조사 결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보이는 내용이 나오지는 않았다”며 “언론에 보도된 바와 실제 조사 결과가 조금 다른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 익산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당사자 조사가 불가해 직장 및 주변인 등 참고인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며 “유서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을 먼저 파악하고 있는 과정이다”고 전했다.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눴을 A씨의 남자친구는 충격으로 인해 조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익산고용노동지청은 사업장을 방문해 기본적인 조사를 했으며 추가적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리온은 유서의 내용처럼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뚜렷한 점을 찾을 수 없어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노조도 사전에 접수된 바가 없어 사건 전까지 내용을 모르는 상황이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직장 내 괴롭힘이 확인된 바가 없으며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황 파악을 우선 기다린다”고 전했다.

당사자가 없는 상황에서 조사에도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진실 파악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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