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슈보다 지역 정책공약 대결
노웅래 “국내 최대 창업허브 구축해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강승규 “청년과 문화 교류하는 플랫폼 도시 만들 것”

<사진=폴리뉴스 안채혁 기자>
▲ <사진=폴리뉴스 안채혁 기자>

최근 ‘핫 플레이스’인 공덕을 중심으로 서울의 도심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마포갑 지역은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현역 의원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8대 국회의원이었던 강승규 미래통합당 후보(초선) 간의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는 곳이다.

다만 중앙 정치적 이슈 대결이 없고, 대중에게 공표되는 언론사의 여론조사가 아예 실시되지 않으면서 지역 정책 대결 구도로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마포 갑은 본래 민주당세가 강한 곳으로, 노 의원의 아버지인 노승환 의원이 5선 의원과 재선 구청장을 지낸 곳이다. 19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전국 득표율인 41%를 크게 넘은 수치인 45.79%로 승리했다.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3.6%p 차로 패배한 18대 대선에서도 마포 갑 지역에선 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11%p라는 큰 차이로 이겼었다. 한마디로 ‘민주당 텃밭’이다.

총선 투표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난 7일, ‘폴리뉴스’는 서울 마포갑 지역구를 찾아 두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위치해 있는 대흥역 주변을 중심으로 후보들의 선거운동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 지역의 현역 의원인 노웅래 후보를 상대로 청년 도전자인 김빈 빈컴퍼니 대표가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노 후보는 경선에서 수성에 성공했다.

7일 노 후보는 오전 7시에 애오개역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노 후보는 9시 30분경 사무실에 들러 ‘폴리뉴스’와의 미니인터뷰를 가졌다.

<사진=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 <사진=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노웅래, kpop 복합공연장 건립 등 ‘한류 중심지’ 통해 마포 발전 계획 수립

노 후보는 이날 폴리뉴스와의 미니인터뷰에서 ‘마포 갑 지역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한류 중심지론’에 대해 묻자 “마포 지역 상권 활성화하는 한류 중심지를 만들겠다. 한강변 마포 유수지에 913억의 한류 kpop 복합공연장을 세울 것인데, 설계비 33억 확보했고 올해 설계에 돌입해 24년 완공 예정”이라며 “향후 복합공연장을 중심으로 해 당인리 문화발전소와 신촌·홍대 젊음의 거리로 이어지는 한류 중심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0대 국회의원 임기 동안 마포 발전을 위해 한 일에 대해 묻자 “경의선 숲길공원을 만들어 경의선 폐선부지를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조성해 주민들게 돌려드렸다”며 “이를 위해 폐선부지 매각금지 법안 추진했고, 철도시설공단을 압박해 경의선 페선부지 50년 MOU를 이끌어 공원화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의원은 “신용보증기금 건물에 국내 최대규모인 청년창업 혁신타운이 열린다. 1조원대 부가가치 창출 기대된다”며 “국내 최고의 창업 허브 구축해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키워낼 계획이고 국비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창업 혁신타운 등 마포지역의 청년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마포를 강북 교육 1번지로 만들겠다. 명품 에듀시티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이미 입시명문 종로학원 본원을 신촌 로터리 부근에 유치했으며,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관내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총 373억원의 교육예산을 가져오도록 했다”고 전했다.

의회정치 복원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다. 노 후보는 “‘일하는 국회’로서 기본적으로 무노동 무임금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일을 안 하면 (국회의원의) 월급을 깎아야 한다”며 “싸울 때 싸우더라도 기본적인 일을 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입법 성과에 대해 묻자 노 후보는 ‘규제 샌드박스법’과 ‘데이터 3법’ 중 하나인 정보통신망법 처리를 들었다. 또한 ‘라돈 규제법’도 언급하며 생활용품의 방사능 수치를 의무적으로 기재하도록 하는 법도 입법 성과로 꼽았다.

<사진=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 <사진=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미니인터뷰 이후 노 후보는 대흥역 주변 공원을 돌며 선거유세를 펼쳤다. 노령층에게 다소 지지도가 떨어지는 민주당 후보임에도 노령층의 환대가 돋보였다. 한 유권자는 노 후보가 다가오자 “아버지(노승환) 때부터 아들(노웅래) 대로 이어 계속 의원직을 해오지 않았나. 이번에도 뽑아 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날씨가 화창한 탓인지 젊은 층의 왕래도 많았지만, 젊은 층들은 노 후보의 유세에 대한 반응의 적극성이 다소 떨어졌다.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여론조사가 왜 나오지 않느냐고 묻자 캠프 측은 “내부 여론조사 상으로는 긍정적”이라며 “언론사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은 좀 이례적으로,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마포갑 지역구의 경우, 안대희 전 대법관과 노 후보와의 대결이 펼쳐졌는데 여러 번 여론조사가 실시된 바 있다.

<사진=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 <사진=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두 번의 낙천, 그리고 결국 생환한 강승규

서울 마포갑 지역의 18대 국회의원이었던 강승규 후보는 18대 국회 임기만료 이후 19·20대 총선에서 2연속 공천 낙천이라는 쓰라린 경험을 해야만 했다. 19대 총선에서는 ‘친이계’라는 계파 문제로 낙천했으며, 20대 총선에서는 안대희 전 대법관의 전략공천으로 또 공천 문턱에서 좌절하고야 말았다. 이후 한때 정계를 떠났다.

다행히 김병준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마포갑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됐고,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정치적으로 부활에 성공, 21대 총선 마포갑 지역 후보로 공천이 확정됐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가깝다고 평가된다.

7일 강 후보는 오전 7시에 마포역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강 후보는 10시경 자신의 사무실에 들러 ‘폴리뉴스’와의 미니인터뷰를 가졌다.

<사진=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 <사진=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플랫폼 도시’ 강조하며 마포구 재정 문제 지적한 강승규

강 후보는 이날 폴리뉴스와의 미니인터뷰에서 ‘마포 갑 지역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플랫폼 도시’에 대해 묻자 “마포 주변에는 4개 대학이 있고 공덕역, 신촌역 등 역세권이 발달돼 있다”며 “청년들이 미래 먹거리를 이곳에서 교육받고 인큐베이팅해서 미래 먹거리 만드는 비즈니스와 문화의 청년 교류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18대 국회 임기 이후 8년간 마포 발전을 위해 공헌한 것이 무엇인가 묻자 “지난 8년간 공천에 탈락하면서 일할 기회를 잃었었다”며 “다만 1년씩 2번 당협위원장으로 복귀한 동안 마포 최고 아파트 중 하나인 마레프 단지에서 등기소 문제가 주민과 구청간의 큰 갈등이었는데 적극 개입해서 풀어냈다”고 강조했다.

마포구 재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후보는 “마포구 자체의 사업과, 시책 혹은 국책 사업이 있는데 그것들 간의 구분이 모호해 마포구 재정이 많이 압박 받는다”며 “그 대표적인 것이 마포구 중앙도서관 문제다. 마포구 학생 뿐 아니라 인근의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마포구비로 건립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데 단체장들이 치적사업 용으로 무리하게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는 “마포구 재정을 1년에 수십억 씩 투입해야 하고 마포 공무원들 수십 명이 투입돼 총합 100억 이상의 적자가 나는 사업을 구가 떠안게 됐다”며 “이에 구의원들과 함께 야당으로서 적극적 견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상대인 노 후보의 ‘케이팝 공연장 건립 공약’도 비판했다. 강 후보는 “한 정치인의 구호처럼 강북의 예술의전당을 건설한다면 엄청난 예산가 운영비가 투입될 것이며 운영적자가 예상된다”며 “이것을 구비로 한다는 것은 무리다. 구비가 41%에 국비나 시비는 이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마포육아 종합타운 등 마포갑 지역의 청년 및 교육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마포 주민들이 이웃 용산을 부러워하는 것 중 하나가, 보육에 대한 지원시설이다. 용산의 경우 구 청사 부지 이전하면서 기존 부지를 육아종합지원타운으로 탈바꿈시켜 창의적 놀이와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놓았다”며 “마포의 유휴시설과 미개발지 등을 육아지원종합타운으로 개발해 아이키우기 천국 마포로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라고 밝혔다.

중앙 정치 이슈에 대해서 강 후보는 역시나 ‘정권심판론’을 내걸었다. 그는 유세현장에서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한미동맹은 뒷전이고 그저 북한·중국 바라보기만 하다 북핵 위협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각종 경제지표는 최악을 경신하고 선거를 앞둔 '매표 경제'가 실물경제의 어두운 그림자를 분칠하기에 급급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강 후보는 이어 ”마포는 한 가문의 40년 세습 구태정치가 정치 행정을 독점해 왔다“며 ”한 국회의원 가문이 수 천명의 결혼식을 주례했다는 기네스북 기록이 마포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브랜드“라고 지적했다. 세습 정치인인 노 후보를 크게 비판한 것이다.

미니인터뷰 이후 강 후보는 공덕역과 대흥역 사이의 인근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 유세활동을 펼쳤다. 상인들의 경우, 강 후보를 대부분 미리 알고 있는 분위기였다. 또한 강 후보를 적극 환대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 층의 경우 노 후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명함을 받거나 응대하는데 크게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한 시민은 강 후보와 긴 얘기를 나누면서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노령층의 반응은 노 후보에 못지 않았으며, 8년 만에 선거를 치르는 것임에도 대다수의 행인들은 강 후보를 먼저 알고 있는 듯 했다. ”이번엔 돼야지“라고 격려하는 주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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