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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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은주 기자]주식 투자에 새로 진입하는 개미들이 늘고 있고, 시가 총액 대비 고객 예탁금 비중 또한 유례없는 수준으로 높지만 증권사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전년에 비해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큰 키움증권의 상대적 선방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3일 나왔다.

고객 예탁금이 47조원 수준까지 증가하는 등 유례없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3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18조원·회전율이 350%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말 기준 고객예탁금은 43조 829억원이다. 지난 24일 40조원대를 첫 돌파, 이후 줄곧 우상향을 지속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놓는 예탁금이다. 주식시장 진입 기회를 주시하며 일단 통장에 돈부터 채워놓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났단 증거다. 기존 투자자에 더해 신규 투자자까지 대거 가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순이익은 떨어질 전망이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인해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평가 손실 등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지수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한 ELS의 운용 손실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ELS의 마진콜로 시작된 단기자금 시장 경색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기읍 금융 둔화가 예상된다”며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사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83.1%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증권사가 해외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를 운용할 때는 위험회피(헤지)를 위해 해당 지수의 선물매수 포지션을 취한다. 문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주가지수가 일제히 폭락함에 따라 증권사들이 거액의 추가 증거금을 내게 된 것이다. 이중 헤지 거래를 외국계 증권사 등 외부에 넘기지 않고 자체 운용하는 비중이 큰 일부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최근 마진콜 누적 금액이 약 1조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ELS 관련 평가 손실이 발생한 점이 손익 악화의 주된 원인”이라며 “발행 잔고 규모가 크고 자체 헤지 비중이 높은 대형 증권사가 더 큰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김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경우 최근 브로커리지 자문 호황이 지속됨에 따라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운용 손실을 일부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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