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성 모 씨는 판교에 위치한 IT산업단지로 매일 자가차량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다. 출퇴근 길은 늘 그렇듯 많은 차량으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서행길인데, 성 씨 역시 그러한 러시아워에 출퇴근 운전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성 씨는 지난 2월 중순쯤 퇴근길에 작은 교통사고를 겪었다. 도로에서 골목으로 접어들면서 골목 내 교통사고를 겪은 것. 다행히 성 씨도, 상대방도 서행 중이었던 지라 사고 자체는 경미한 접촉사고 정도였다. 차량 손상도 도색이 긁힌 정도이고, 딱히 다친 곳도 없어 보험처리를 하고 병원도 가지 않고 마무리했다.

그렇게 그날의 교통사고는 성 씨의 머리에서 잊혔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목과 허리 등에 알 수 없는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딱히 무얼 잘못 들거나, 부딪힌 적도 없었던 지라 처음에 성 씨는 잠을 잘못 잤나 싶었다. 그렇지만 통증이 한주 동안 쭉 이어지면서 지난 주말에 인근 한의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았는데, 교통사고 후유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2020년 1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약 2368만대로 1년전과 비교해 1년전보다 약 47만대 이상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1월 기준 국내 운전이 가능한 인구수를 고려했을 때 약 2명당 1명꼴, 4인가족 기준 1가구 2차 시대에 접어든 셈이다.

이처럼 늘어난 차량만큼이나 증가하는 것이 바로 교통사고다.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약 123만건, 이로 인한 부상자 수는 약 193만명 가량으로 집계 됐다. 이는 1년전인 2017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7%, 7.2% 씩 증가한 수치다.

그런데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의 유형을 살펴보면 2018년 기준 전체 부상자 중 경상 이하 단순부상신고자의 비율이 184만명 가량으로 전체 부상자의 9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접촉사고 등 경미한 경우라는 것.

문제는 위 성 씨의 사례처럼 이러한 가벼운 교통사고 이후 그런데 이렇듯 가벼운 교통사고 이후 당장의 외상이나 이상이 없었으나, 사고 수일에서 수개월 후에 각종 통증 등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인데, 바로 교통사고 후유증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이란 교통사고를 겪었을 당시에는 별다른 외상이나 증상이 없고, 엑스레이(X-ray)나 MRI 등 검사상에서도 별다른 이상소견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수일에서 수주, 수개월 이후에 신체 곳곳에서의 통증, 무력감, 우울증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교통사고 후유증은 크게 ◇ 근골격계 이상, ◇ 신경계 이상, ◇ 장기 손상, ◇ 심리적 내상 4개 군으로 분류하며, 각기 목·어깨·허리 등 경척추관절통증, 어지러움·이명·두통 및 현기증, 호흡기장애·소화불량, 기억력감퇴·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이러한 교통사고 후유증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 유발의 원인으로 어혈(瘀血)을 꼽고 있다. 교통사고 시 받은 물리적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종의 죽은 피 혹은 오염된 피를 의미한다. 이러한 어혈이 뭉치고 굳어지게 되면 체내 바른 기혈의 순환을 방해하고 염증을 유발해 각종 교통사고 후유증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 것.

따라서 교통사고 후유증의 치료는 이러한 어혈을 제거하고 틀어진 균형을 바로 잡는 것에서 시작한다. 한의학에서는 맞춤형 한약과 추나요법, 약침, 부항치료 등 내치(內治)와 외치(外治)를 병행해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한 집중적인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글 - 단아안한의원 분당점 미소한의원 김영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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