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에너지신산업추진단장 역임, 으뜸가전제품지원제도 초석 다져
국무조정실 산업과학중기정책과 시절 대일 무역 소·부·장 이슈 주도
“불확실성 증대한 글로벌 무역에 대응 책임으로 어깨 무거워”

나승식 신임 무역투자실장. <사진=산업부 제공>
▲ 나승식 신임 무역투자실장. <사진=산업부 제공>

[폴리뉴스 안희민 기자]산업통상자원부에서 국장전보 열흘 만에 실장으로 승진한 사례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주인공은 나승식 신임 무역투자실장이다. 그는 20일 산업부 국장급인 소재부품장비산업정책관으로 전보됐는데 열흘만인 31일 무역투자실장으로 승진했다. 직전에 국조실에서 산업과학중기정책관을 지냈고 2015년에 국장급인 에너지신산업단장을 지냈기 때문에 ‘벼락 출세’라고 할 순 없어도 친정인 산업부로 돌아온 직후 얼마 되지 않아 승진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 이면엔 맡는 직책마다 ‘최초’라는 명칭이 붙는 그의 이력 때문이다. 그는 현재 신재생에너지정책단으로 이름이 바뀐 에너지신산업정책단의 초대 단장이다. 에너지신산업정책단은 2015년 당시 에너지신산업과에서 승격된 조직이다. 당시 나승식 국장은 산업부에서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을 이끌고 있었다. 그해 7월 에너지신산업정책단장으로 취임해 ‘최초’라는 기록을 남겼다.

당시 에너지신산업은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해 에너지자립섬이나 계통연계형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추진하며 한국의 분산발전원에 기틀을 다졌다. 이후 신재생에너지정책단으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태양광의 경우 에너지신산업정책단 출범 이후 한국에 급격히 보급됐다. 에너지신산업정책추진단이 조직된 2015녀 첫해 태양광은 1.13GW를 설치됐으며 다음해 0.9GW로 잠시 주춤했다가 2017년 1.3GW,2018SUS 2.3GW, 2019년 3.1GW 설치됐다. 나 국장이 뿌려놓은 태양광 씨앗이 무럭무럭 자란 셈이다.

그는 고효율 가전제품에 장려금을 지원, 에너지효율을 높여 전력소비를 절감하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을 ‘최초’로 시작한 인물이기도 하다. 고효율 가정제품을 구입하면 구입가의 10%를 돌려주는 이 사업은 지난해 예산규모가 300억 원이었으나 올핸 15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대상품목도 7개에서 10개로 환급 한도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었다. 이 정책 역시 나 국장이 토대를 닦고 무럭무럭 성장한 셈이다.

그가 실장이 된 결정적인 이유는 국무조정실 산업과학중기정책관을 역임하며 소·부·장이라고 불리는 소재, 부품, 장비 분야에서 대일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입안하고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글로벌 제조업 국가로 유명하지만 핵심부품은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수입하는 약점이 있다. 핵심부품을 수입하는 이유는 기술격차도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도 있는데 그는 그 점을 파고 들었다. 반도체 공정의 핵심 소재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일본의 으름장에 맞서 그는 소재, 부품, 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했고 일본이 무릎꿇게 했다. 이는 일본과 경제전쟁에서 승리한 ‘최초’사례다. 역시 나 실장의 치적이다. 그가 추진한 소·부·장 정책도 대일무역역조를 시정할 유력한 방법론으로 떠오른 만큼 확산돼 추진될 전망이다.

나 실장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한 무역 상황또한 국가적으로 '최초'로 겪는 일이다.  이번에도 나 실장이 난국을 헤쳐나갈 중책을 맡았다. 

나 실장은 1966년 생으로 행시 36회 출신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출신으로 미국 콜로라도대 정보통신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산업부 정책에서‘최초’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