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압잔사유 탈황설비, 2만5천 평 부지에 1조 원 투입··· 배관 길이만 240km
SK 울산CLX 자체 기술력만으로 시운전을 마친 첫 사례
조경목 사장, “SK에너지 기술 역량 결정체 VRDS, 어려운 상황 돌파할 경쟁력 될 것”

SK에너지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 SK에너지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가 이달 14일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본격 상업생산 채비를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VRDS(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는 감압증류공정의 감압 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앞서 SK에너지는 VRDS를 울산 CLX에 만들어 지난 1월 말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운전에 돌입한 바 있다.

SK에너지는 이 사업에 대해 △공사기간 단축으로 예산을 절감하고, △고압을 견뎌야 하는 배관과 연결부위가 많아 신설공장에서 반복되던 틈새(리크 현상)가 일체 없었고, △단 한 건의 크고 작은 사고나 재해없이 공사를 마무리했고, △외국 설비업체 전문가가 코로나 이슈로 입국을 못해 자체 기술력만으로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사는 2만5천 평 부지에 1조 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배관 길이만 240km로 전기 케이블 길이가 서울-울산 간 거리의 3배다. 여기에 공장 건설에 들어간 배관과 장비 등 장치 무게만 15t 관광버스 1867대에 달했다.

신설된 VRDS에는 총 240km의 크고 작은 배관과 이 배관을 연결하는 약 2만 4천 개의 이음새가 들어갔다. 석유화학 공정에서는 배관과 이음새를 연결한 후 직접 테스트를 해 보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이에 공장은 완공 후 시운전 기간 동안 이 이음새의 틈새로 인한 오일, 가스 등의 누출 문제가 흔히 발생한다.

SK에너지는 “이런 리크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점검을 6단계로 세분화했고, 점검 실명제도 도입했다”며, “그 결과 반응기, 열교환기 등 대형 설비 누출 문제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공사는 시운전이 마무리 될 때까지 사고나 재해 없이 무재해, 무사고 기록을 수립했다.

아울러 이번 VRDS는 SK 울산CLX 자체 기술력만으로 시운전을 마친 첫 사례다. 기계적 준공 이후 본격적인 시운전 기간 동안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외국의 설비 전문업체의 엔지니어가 한국에 파견되지 못했다. 이에 SK에너지는 자체적인 경험·기술로 시운전을 마무리했다.

VRDS 시운전을 담당한 SK에너지 박기원 석유1공장장은 “신설 VRDS는 고압의 특수 설비가 많아 외국의 설비 납품 업체 전문가들이 시운전에 참여하기로 했었으나, 코로나 19로 외부인 공장출입을 금지한 회사 방침상 입국할 수 없어 어려움이 예상됐다”면서 “코로나19 이슈로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우리의 경험과 기술만으로 해내야 한다는 각오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절차와 점검 대책을 만들어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VRDS의 성공적 시운전 완료는 SK에너지의 높은 공정 운전 기술력의 결정체로서, 이는 최근 처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SK에너지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SK에너지는 미래 경쟁력의 한 축이 될 VRDS를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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