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주주총회 과정은 주주들과 직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계기”
“코로나19, 기업이나 산업군만의 노력으로 극복 어려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기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칼 제공>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칼 제공>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을 두고 지난 27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9일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시사했다.

조 회장은 이날 담화문을 내고 “(이번 주주총회) 과정은 주주들과 직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를 한진그룹 발전의 또 다른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산업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대한항공의 경우 90% 이상의 항공기가 하늘을 날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전 임직원들과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으로 회사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는 단일 기업이나 산업군만의 노력으로는 극복이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회사의 자구 노력을 넘어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저비용항공사뿐 아니라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로서 이와 같은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앞장서겠다”며 “솔선수범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경영환경이 정상화되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 여러분을 위해 더욱 헌신하다”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것에 대해 늘 부채의식을 갖고 사회에 더욱 환원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한진칼 주총에서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을 비롯한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에 맞서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항공편 운항이 잇따라 중단되며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경영 상태가 정상화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하기로 한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