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혼 나파 밸리 샤도네이. <사진=나라셀라 제공>
▲ 덕혼 나파 밸리 샤도네이. <사진=나라셀라 제공>

지난 달에 이어서 이번 달에서는 화이트 와인의 매력과 장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레드 와인과 마찬가지로 화이트 와인 역시 샤도네이, 소비뇽 블랑 등의 이른바 프랑스 태생으로 널리 세계화된 국제품종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와인계 전반의 품질 향상으로 인해 원산지별 구분 보다는 스타일적 구분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으로부터 한 세대 이전만 하더라도, 백포도의 여왕인 샤도네이 품종으로 만드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특급 화이트 와인들과 견줄만한 대안 세력은 매우 미미했으나, 지금은 캘리포니아, 호주 등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풍미의 깊이와 복잡미묘함에서 빼어난 수준을 매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와인들을 만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소비뇽 블랑과 리슬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여서 각각 그 원산지인 프랑스의 루아르나 독일에 견주어 손색이 없는 와인들이 신세계인 뉴질랜드에서도 만들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매우 다양한 화이트 와인의 유형과 스타일들이 존재하는 화이트 와인은 다양성의 측면에서 레드 와인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특유의 경쾌함과 과실의 청신함이 잘 드러나 누가 음용해도 즉각적으로 이해가 되고 즐거움을 쉽게 느낄 수 있다. 한 마디로 초보 음용자에게 적합하면서도 모든 수준의 음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지만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다른 장점은 대부분의 화이트 와인들은 음식 궁합이 레드 와인 보다 훨씬 넓다는 것이다.

한국사람들이 옛부터 먹어온 족발, 홍어삼합, 각종 전 등의 음식을 한결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와인들이고, 특히 증폭되는 열감으로 인해 레드 와인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매운 음식들과의 어울림도 화이트 와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화이트 와인은 가벼운 과일이나 탄수화물 위주의 가벼운 음식 정도 만으로도 충분하니 밤 시간에 가벼운 안주와 같이 또는 와인만 즐기기에도 더 없이 좋다. 한 마디로 몸과 마음이 가벼운 만능 와인인 것이다.

또한 화이트 와인은 적정량을 꾸준히 음용할 때 오는 건강상의 유익이 레드 와인에 못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레드 와인이 특히 심혈관 계통에 좋다는 건강상의 이익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레드 와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화이트 와인에도 해당된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화이트 와인은 몸에 좋은 유기산을 레드 와인에 비해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멀리 하고 모른 채 넘어가기엔 너무나 매력적이고 알면 알수록 더욱 끌리는 다양한 화이트 와인들의 세계로 보다 깊이 빠져 보시길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