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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진 칼럼] 코로나19 사태, 우리의 경제안보는?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는 미처 예상치 못한 현실들에 직면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향후 글로벌 경제 침체를 불러일으킬 글로벌 공급사슬(GSC, global supply chain)의 균열이다. 

우리는 이미 글로벌 공급사슬의 균열을 보아왔다. 세계 경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패권을 다투면서 발생한 균열과 지난해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에서 제외하면서 경제전쟁에 가까운 한일간 공급사슬의 심각한 균열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이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글로벌 공급사슬의 전면적인 균열이 발생하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공급사슬의 최종 공정과 중간 공정을 담당하는 공장들이 조업을 중단하면서 생산 차질이 속출하고 있다. 

대외무역의존도가 높고 특히 중국과의 무역의존도가 압도적인 한국의 경우 글로벌공급사슬이 끊어질 경우 경제적 타격에 손쉽게 노출되는 경제구조다. 이미 2월초 부품공급 중단으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제조기업들의 조업중단 사태가 발생하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그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가늠조차 쉽지 않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자본시장은 급격히 위축되었고, 각국이 통화정책, 재정정책 등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경제주체들의 경제 심리는 코로나19만큼이나 예측할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태다.

각국이 나부터 살고보자는 데는 답이 없다. 향후 코로나19의 광범환 확산이 가속화할수록 방역물자와 생필품에 대해 각국은 더욱 강한 통제에 들어갈 것이다. 문제는 방역물자뿐만 아니라 모든 제조업에서 불가피한 조업중단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 균열이 전방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미 한국은 2월초 중국에서 ‘와이어링 하네스’라는 부품 공급이 중단되어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완성제조기업들이 조업 중단을 겪었다.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은 자동차 및 가전제품 조립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부품이다. 문제는 이 부품 제조가 노동집약형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채산성이 맞지 않아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하거나 개성공단에서 생산할 수밖에 없다. 

개성공단에서도 하네스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있다. 이들 기업은 개성공단 폐쇄로 허둥지둥 중국 등으로 진출하였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생산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기업 등으로 부품공급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물론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제조기업들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만으로 부품공급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개성공단이 폐쇄되지 않았더라면 이들 기업들이 받는 타격을 조금이라도 줄였을 것이다. 안타깝다. 개성공단 폐쇄가 뼈아프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이번 사태는 향후에도 예상치 못한 글로벌 공급사슬이 끊어질 겨우를 대비한 대책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보여준다. 글로벌 공급사슬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느냐는 발등의 불이 되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주가 폭락과 환율 인상을 미국과의 600억달러 통화스왑을 통해 가까스로 진정시켰듯 통화스왑은 일종의 환율 안정 포트폴리오다. 경제 안전판으로서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는 글로벌 공급사슬의 취약성을 똑똑히 보았다. 특히나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국가다. 따라서 글로벌 공급망 포트폴리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남북경협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마스크와 하네스에 무슨 이념과 색깔이 있겠는가. 남북경협을 놓고 ‘퍼주기’니 ‘이념’이니 ‘색깔’ 등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너무나 너무나 한가하고 배부른 소리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경협 공급망 포트폴리오를 신속하게 구축함으로써 취약한 국내 경제의 글로벌 공급사슬 의존도를 줄여 경제안보를 강화해야 한다. 이것이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경고이자 교훈이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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