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관계 추동 위한 자신의 구상 설명""코로나 방역 협력에 협조 의향"
김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따뜻한 친서에 사의 표명"
김여정 "북미관계, 정상간 친분으로 기대해선 안돼…공정성 보장없인 악화일로"
제1부부장 명의 2번째 담화…코로나 방역 협력위한 대화재개 여부에 관심

사진은 지난 2019년 3월 2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 베트남 방문 당시 호찌민 묘 참배를 수행한 김여정, 현 북한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연합뉴스>
▲ 사진은 지난 2019년 3월 2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 베트남 방문 당시 호찌민 묘 참배를 수행한 김여정, 현 북한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와 "북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구상을 설명"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할 의향"을 밝혔다고 22일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날 '미국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는 조미 두 수뇌분들 사이의 특별한 개인적 친분관계를 잘 보여주었다'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담화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친서에서 지난번 위원장 동지 탄생일에 즈음하여 보낸 자기의 축하의 인사가 위원장에게 정확히 전달된 소식에 기뻤다는 소감을 전하며 위원장 동지 가족과 우리 인민의 안녕을 바라는 따뜻한 인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제1부부장은 친서를 받은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서 조미 두 나라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전염병사태의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자기 인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국무위원장의 노력에 대한 감동을 피력하면서 바이러스 방역부문에서 협조할 의향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최근 의사소통을 자주 하지 못해 자기 생각을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국무위원장과 긴밀히 연계해 나가기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소개하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친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특별하고도 굳건한 친분을 잘 보여주는 실례"라면서 김정은 위원장도 친분 관계를 확언하고 대통령의 따뜻한 친서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다만 북미관계를 두 정상간 개인적 친분에 따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두 나라 사이에 역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돼야 두 나라 관계와 그를 위한 대화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두 나라의 관계가 수뇌들 사이의 관계만큼이나 좋아질 날을 소원하지만, 그것이 가능할지는 시간에 맡겨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북미 대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8일 폭스뉴스의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과 이란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며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해 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고 친서에서 코로나19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을 직접 밝힌 만큼, 북미가 코로나19 방역을 고리로 현재 경색된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그러나 김 제1부부장이 담화에서 "정상간 친분이 양국 관계를 얼마만큼이나 견인할지 낙관하는 것도 좋지 못한 일"이라고 밝힌 것처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1년여간 교착 상태였던 북미 관계가 당장 진전을 보일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는다.

김 제1부부장이 자신의 이름으로 담화를 낸 것은 지난 3일 북한 화력전투훈련에 유감을 표명한 청와대에 대해 강력 비난하는 입장을 밝힌 이후 2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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