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달러 공급 위한 '통화스와프' 체결에 20일 오전 아시아 증시 반등
시장 불안 심리 단속엔 효과...다만 장기적 해결책으론 역부족 지적도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달러 공급을 위한 통화스와프에 나서고,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오전 아시아 증시가 20일 일제히 반등했다. 다만 통화스와프만으로 주식시장의 침체 흐름이 반전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39분 기준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2734.86로 전장보다 1.21% 올랐다. 특히 한국 증시의 코스피는 4.85% 올랐고 코스닥 지수도 5.83% 상승했다. 홍콩 항셍 지수(4.29%)도 올랐다. 일본 증시는 이날 공휴일을 맞아 휴장했다.

이 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전 11시 22분 코스피200선물이 전일 종가에서 5.31% 상승한 후 1분간 지속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거래 종목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수/매도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된 후 자동 해제된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증시 현황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br></div>
이날 코스피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스와프 협정 확대 등 시장 안정화 조치와 유럽 주요국 증시의 1~2%대 오름세 등 글로벌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40.85포인트(2.80%) 상승한 1498.49로 장을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증시 현황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스와프 협정 확대 등 시장 안정화 조치와 유럽 주요국 증시의 1~2%대 오름세 등 글로벌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40.85포인트(2.80%) 상승한 1498.49로 장을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연준이 한국을 비롯해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해 시장의 불안 심리 해소에 기여했다. 통화스와프는 상대국 통화가 부족할 경우 정해진 한도 내에서 양국이 자국 통화를 서로 교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강달러 기조를 해소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돼, 신흥국들은 달러 유출 현상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거둘 수 있게 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서가 작성되면 곧바로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달러 유출에 따른 막연한 공포는 당분간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지난 금융위기 당시보다 2배 규모인 600억 달러라는 점에서 환율 안정이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제한될 수는 있지만 공포심리를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위기의 근원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증시의 안정세가 장기화될 순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화스와프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은 환율에 대한 불안감을 경감시킬 순 있겠지만, 회사채 매입에 대한 미 의회의 통과가 지금으로선 더 중요하다. 이번 통화스와프만으로 주식 시장 흐름을 바꿀 순 없다”고 봤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증시불안의 핵심은 부실기업들의 신용 경색 리스크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다. 통화스와프 체결만으로 시장이 장기적 안정세를 찾긴 어렵다는 뜻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 혹은 백신 개발과 같은 본질적 해법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장세 변화를 논하긴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앞서 19일 미국 뉴욕 증시는 주요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대책 발표가 이어진 데 힘입어 소폭 반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5%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0.47%와 2.3%씩 상승했다.

폭락세를 거듭한 국제유가도 안정을 찾고 있는 흐름이다. 이 시각 현재 브렌트유는 14.43% 상승한 배럴당 28.47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3.81% 올라 배럴당 25.22달러에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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