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의사봉 들고 퇴장... “결기 있게 민생당 나가라”
이인희 “박지원, 정치공작 멈추고 정계 은퇴하라”
박주현 “지도부 권한 내려놓고 비대위 구성해야”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제12차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옛 바른미래당 계열 당직자 등이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하며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제12차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옛 바른미래당 계열 당직자 등이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하며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 민생당이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진보 비례대표 연합정당(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계파 간 갈등을 보이면서 극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에 열린 최고위에서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는 산회를 선포했고, 바른미래당 출신 황한웅 사무총장은 의사봉을 챙겨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두 시간 후 오전 11시 민주평화당계 박주현 공동대표와 대안신당계 장정숙 의원이 다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최고위에 김 공동대표는 불참했다. 

전날 민생당은 김 공동대표가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의총을 열서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이후 오늘(18일) 최고위에서 호남계와 바른미래당계가 정면충돌한 것이다. 

앞서 열린 최고위에서 김 공동대표는 “민주당은 ‘친(親)조국’이 주도하는 ‘시민을 위하여’와 함께 한다고 한다. 이런 성향의 연합정당과 함께하자는 분들은 친문세력에 당을 팔아 넘기자는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 양당의 위헌과 위법에 동참하자는 주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국민을 우습게 알며 당을 불법의 절벽으로 몰고 가려는 분들은 이제 그만 결기 있게 민생당을 나가달라”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 출신의 이인희 최고위원도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당 분열시키면서까지 민주당에 당을 팔아넘기는 정치공작 멈추고 정계 은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례연합정당 운운하는 분들 추해보인다”며 “그럴 거면 민생당에서 나가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맞서 박주현 공동대표는 “선거제 개혁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 선택을 해야하는 기로”라며 “지금 상황은 비대위 구성으로 돌파해야 한다. 모든 지도부가 권한을 내려놓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의총에서 원내대표로 지명된 장정숙 의원은 “보수 세력이 민의 왜곡을 통해 1당으로 올라서는 불행한 사태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며 “비상조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범진보 정당의 비례연합정당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 최고위는 파행을 빚었고, 민주평화당계와 대안신당계는 다시 최고위를 소집했다. 

박 공동대표는 김 공동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 최고위에서 “어제 의총에서 요구한 대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으로 의결하겠다”고 했다. 

장 의원은 “앞선 최고위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심의·의결할 것을 요청했음에도, 부녕히 이건 최고위 의결 사안이다”라며 “최고위는 당헌 37조에 의하면 의총에서 요구한 사안을 심의·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두 번째 최고위에서 박 공동대표와 장 의원이 모두발언을 할 때 바른미래당계 당직자들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반대한다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에 따라 비례연합정당 참여 건이 의결된 것을 놓고 계파 간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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