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개최시 기준금리 0.25∼0.50% 포인트 전격인하할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13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필요성에 대해 현재 금통위원들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시 금통위는 의장이나 2명 이상 금통위원의 요구가 있을 경우 열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시장 일각에선 한은이 이달 중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0.50%포인트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은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27일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사상 최대 폭인 0.75%포인트 내린 바 있다. 그보다 앞선 2001년 ‘9.11 테러’ 직후인 9월 19일에도 한은은 임시 금통위를 개최해 0.05%포인트를 인하했다.

한은은 전날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이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 한 상태다.

보고서에서 한은은 “국내경제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기존 통화정책 방향을 재확인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 주요국의 통화정책 대응,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던 2월 금통위 의결문과 비교하면 ‘주요국의 통화정책 대응’ 문구가 추가된 것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충격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고, 시장은 추가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 주요국도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을 예고한 상태다.

이런 배경에서 볼 때 한은의 문구 추가는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은은 4월 9일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를 앞두고 있다.

한편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확산)으로 번지면서 전 세계 증시는 동반 폭락하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95% 폭락해 1987년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 등 다른 주요국 증시도 10% 안팎 폭락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8% 넘게 폭락해 장중 17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오전 9시 6분엔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