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이어 녹색당도 전당원투표 논의
우원식 “통합당, 대형마트로 골목상권 침탈하는 것”
이광재 “총선에 민주당 혼자 나서면 질 수밖에 없어”

비례연합정당 창당 여부를 두고 소집된 의원총회에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비례연합정당 창당 여부를 두고 소집된 의원총회에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한국당에 맞설 비례연합정당을 만들것이냐 아니냐로 고민하고 있는 범여권의 참여 여부가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우선 비례연합정당 창당을 두고 지난 10일 의총(의원총회)을 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오전 6시부터 전당원을 상대로한 온라인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문항은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진보개혁 진영의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로 당원들은 답변으로 '찬성' 또는 '반대'를 선택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두고 ‘꼼수정당’ ‘위장정당’이라는 수식어를 써가며 맹비난했으나 21대 총선 시뮬레이션 결과 미래통합당·한국당이 승리하는 예상이 공개되자 급히 입장을 선회했다.

의총 당시 이해찬 민주당 대표부터 당 지도부는 이대로 가다간 원내1당을 뺏긴다는 위기감을 여러차례 표명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연합비례정당 말고 단독적인 비례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대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비례정당창당에 동의하는 흐름으로 가자 민주당은 전당원투표를 통해 비례대표정당 논란을 마무리 지은 뒤 본격적인 창당 움직임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13일 오전 6시에 전당원투표가 종료되면 당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결과를 놓고 참여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엔 민주당에 이어 녹색당 역시 전당원 투표를 통해 비례연합창당에 합류할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들 정당의 참여가 현실화될 경우 범여권 비례정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이날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현재 국회 300석 중에 지역구 253석 그거는 그야말로 대형마트들끼리 싸우는 그런 각축장이다”며 “승자독식하는 구조이기에 여기에 소수정당은 낄 수가 없다. 통합당이 갑자기 위성정당을 만들어 대형마트를 가지고 골목상권을 침탈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원도 원주에 출마 선언을 한 이광재 전 강원지사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배드민턴에 비유하자면, 단식경기에서 저쪽이 선수가 갑자기 두 명이 된 것이다”며 “혼자 치면 민주당은 질 수밖에 없다. 신진을 등용할 좋은 계기가 돼서 끝나고 연정과 협치가 이뤄지는 게 지혜로운 길이다”며 비례연합정당 창당을 찬성했다.

한편 정의당은 계속 비례연합정당 창당에 부정적인 의견이고, 민생당은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정의당·민생당·미래당·녹색당 등 범진보 진영의 비례연합정당 창당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하지만 범여권은 민주당의 전당원투표가 어떻게 나오느냐 여부에 따라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민주당이 비례연합창당을 공식화 하고 협의에 나설 경우 각 당의 입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미 미래당과 녹색당, 민생당 일부의원들이 참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범여권의 기류 변화 가능성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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