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외압 폭로하고 스타덤 올라 삽시간에 의원 당선
‘개혁적 중도보수 가치’ 주장 등 광주정서와 맞지 않아
지지율 폭락으로 재선 위태로워
국민의당 비례대표 도전에는 ‘깊이 고민 중’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 의원은 9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산을 주민들의 선택으로 제19대, 20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며 “광산을 주민들이 21대 총선에서 저의 의정활동을 평가·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책임정치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지역구 변경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안철수 대표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중도실용 정치를 반드시 지켜내기 위해 국민의당의 모든 역량을 비례국회의원 후보에 집중하기로 결단했다. 저는 당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고 지역구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국정원 댓글 외압 폭로로 단숨에 유명인사 돼 국회의원 재선

광주가 고향인 권 의원은 전남대 졸업 후 사법고시에 합격, 경찰청 특별 경정 채용에서 사시 출신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경찰에 입문한 사람이다. 경찰 생활을 지속하던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당시 경찰 수뇌부의 국정원 댓글 외압사건을 폭로해 단숨에 유명인사가 됐다.

이러한 공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 광산을 지역 공천을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받아 ‘금뱃지’를 달았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후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이용섭 후보에게 승리하는 이변도 연출했다.

광주지역 최초 여성 재선 의원이 된 권 의원은 당선이 확정된 뒤 “‘광주의 딸’ 권은희를 국회로 다시 보내주신 광주시민과 광산구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해 또 화제가 됐다.

보수적 정치 성향으로 ‘광주 정서’와 맞지 않아

승승장구하던 권 의원에게 복병은 결국 권 의원 본인이 언급한대로 보수적인 정치적 성향이었다. 바른미래당 시절 당 워크숍에서 “개혁적 중도보수의 가치를 내걸고 광주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하는 등, 소위 진보적인 ‘광주 정서’와는 동떨어진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런 행보 때문인지 권 의원의 지지율은 급격히 떨어졌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와 남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월 17~19일 실시한 21대 총선 광주 광산구을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형배, 박시종, 김성진 그 누가 나서더라도 권은희 의원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형배 전 청와대 비서관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민 전 비서관 47.5%, 권 의원 11.8%로 35.7%p 차이가 났으며, 박시종 전 행정관이 민주당 주자로 나서면 박 전 행정관 43.7%, 노 후보 12.5%, 권 의원 12.3% 순으로 나타났다. 김성진 전 문재인대통령후보 경제산업특보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김 전 특보가 41.2%를 얻고 권 의원이 12.5%을 얻었다.

이런 와중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다고 발표하자, 권 의원도 따라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게 됐다.

다만 권 의원은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현역의원이 비례로 출마하는 데 대해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어 고민을 하고 있다”며 “국민의당 비례대표 신청 공모 마감일인 13일까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와 남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됐다. 2020년 1월17~19일 광주 광산구을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조사로 진행됐다. 유선전화 (21.8%), 통신3사 제공 휴대전화 안심번호 (78.2%)였다. 2019년 1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수는 500명, 응답률은 2.2%(무선안심번호 7.6%, 유선 0.6%)며 표본오차는 ±4.4%p, 신뢰수준은 95%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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