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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4·15 격전지 ⑤] '대권' 도약 꿈꾸는 오세훈과 ‘정치신인’ 고민정의 ‘광진 대전’의 승자는?

’능력, 경력‘ 내세워 20대 지지에서도 앞서며 역전한 오세훈
고민정, 이낙연 통해 ’유능한 대변인‘ 이미지 부각
오세훈, 명절 선물 줬다 선관위에 고발…“경솔한 처신 반성”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나서는 서울 광진을은 미래통합당에게 험지 수준이 아니라 사지(死地)다. 근 24년간 6번의 선거에서 보수정당은 광진을에서 단 한 번도 총선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이에 대권주자로의 재도약을 꿈꾸는 오 전 시장은 1년 전부터 일찌감치 광진 을의 ‘지역 다지기’에 들어갔다. 이후 추미애 장관의 후임이자 오 시장의 맞수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략공천되면서 명실공히 이번 4·15 총선의 최대 ‘핫 플레이스’로 서울 광진을이 부각되고 있다.

박빙에서 큰 우세로 역전한 오세훈, 20대 지지율이 뒷받침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을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48.2%의 지지를 얻어 38.6%의 지지를 얻은 고 전 대변인에 오차 범위 밖으로 앞섰다.

이는 과거 오차 범위 내로 패배하거나 이기는 박빙의 결과의 여론조사들이 나오던 것과는 달라진 상황이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의 지지율은 38.5%였고, 고 전 대변인은 35.9%로 나오는 등 지지율 자체는 박빙이었지만, ‘지지 여부와 관계 없이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오 전 시장을 선택한 답변(46.0%)은 고 전 대변인(33.1%)보다 12.9%포인트로 크게 높았다. 이러한 유권자들의 기대가 일정 부분 표심의 변화와 연동된 셈이다.

특히 만 18~20대 층의 지지가 특기할만한데, 역대 선거에서 20대 연령층의 경우 보통 보수정당이 약세를 보였음에도 이번 조사에서는 만18~20대의 44.1%가 오 전 시장을 지지했고, 33.9%만이 고 전 대변인을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6일 통화에서 “대략 지난해부터 20대 남성층이 정부여당을 확실히 덜 지지하기 시작했다. 다만 20대 여성의 경우 좀 다르다”면서 “이런 변화의 흐름이 현재 고착화되고 있다. 실제로 오 전 시장이 선거운동 중에 명함을 나눠주거나 인사를 할 경우 과거에는 그냥 지나치는 청년들이 많았다면, 작년 11월 즈음부터는 명함을 받고 말도 거는 청년 유권자들이 늘어났다”며 선거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능력, 경력자' 이미지 오세훈에 고민정, '유능한 대변인' 내세워

20대 청년층의 표심 이외에도 ‘능력’, 경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도 오 시장이 앞서는 이유로 분석된다. 오 시장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그 이유로 ’자질, 됨됨이‘(37.2%)에 이어 ‘능력, 경력’(29.6%)을 주된지지 이유로 선택한 반면, 고 전 대변인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자질, 됨됨이'(43.6%)에 이어 '소속정당'(35.1%)을 주로 꼽았다.

이에 고 전 대변인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 ‘후원회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이낙연TV’를 통해 “고민정 예비후보는 유능한 사람”이라며 “그는 어렵고도 어려운 청와대 대변인의 역할을 말끔하게 해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의 ‘뛰어난 경력’ 이미지에 맞서 ‘유능한 대변인’으로서의 이미지를 이낙연 총리의 입을 통해 부각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오세훈, 명절 선물 줬다가 선관위 통해 고발당해

오 전 시장에게 악재도 발생했다. 작년 추석과 지난 설 선물로 오 시장이 아파트 경비원 및 미화원에게 선물을 돌렸다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을 당한 것이다. 현재 검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6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법률가인 저로서는 매년 명절마다 행해 오던 격려금 지급이 사회상규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아무리 선거법이 엄하다고 하나,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처벌받을 일인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선처를 구하고 선관위에 자진 출석하여 상황을 설명한 바 있고 작년에 드린 것까지 묻지도 않는데 자진해서 설명했는데, 그것까지 모두 합산하여 고발을 했다니 망연자실할 뿐”이라며 “경솔한 처신을 크게 반성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준법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서울 광진을은 건국대학교 맞은편 ‘스타시티’와 추 장관이 사는 ‘현대프라임아파트’ 등 몇 개의 대형아파트를 제외하면 지역의 대부분이 연립·다세대주택 위주의 주거형태를 보이는 곳으로, 7호선 건대입구역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호남 출향민이 많아 대표적인 민주당의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15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단 한번도 광진을 지역에서 보수정당 당선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구청장 선거에서도 김선갑 민주당 후보가 65.9%를 기록, 25.6%에 그친 전지명 한국당 후보를 압도한 바 있다.

즉 오 시장 입장에서는 보수 야당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지역구 특성을 극복해내며 자신의 대권주자로서의 가치를 입증해야 선거이며, 고 전 대변인은 그야말로 정계의 거물인 오 전 시장에게 지역적 유리함은 있을지라도 큰 각오로 도전하는 선거가 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대상자 선정방법은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방식 41%, 무선전화 가상번호 59%, 응답률은 3.3%였다. 표본추출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 통계보정은 2020년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또다른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ㆍ녀 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3월 1,2일 이틀간 조사했다. 안심번호를 바탕으로 한 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13.4%(총 3,740명과 통화해 유선 25명, 무선 475명 등 500명이 응답 완료)였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0년 1월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권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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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기자

정치부 이경민 기자입니다. 급박한 여의도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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