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줄더라도 남는 물량 정부가 전략물자로 비축·구매하겠다, 생산량 늘려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마스크 생산업체인 경기도 평택시 ㈜우일씨앤텍을 방문, 생산 공정을 보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마스크 생산업체인 경기도 평택시 ㈜우일씨앤텍을 방문, 생산 공정을 보고 있다.[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마스크 생산업체를 찾아 “의료현장이나 검역현장이 방역의 최일선이라면, 여기 마스크 생산업체들은 말하자면 후방기지”라며 생산량 증대로 장시간 근무에 임하는 근로자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 소재 우일씨앤텍㈜ 마스크 생산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조라인에서 일하는 여성 근로자가 마스크 생산 증대로 잔업과 특근으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없지만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하자 “정말 감사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방기지에서 튼튼하게 이렇게 역할을 해 주셔야 우리가 방역 현장에서 이길 수 있는 건데, 그러자니 또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많은 수고를 끼치게 돼서 정말 송구스러운 생각이 든다”며 “그런 불편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과거보다 생산량을 2배를 늘렸음에도 수요 증가와 검역, 방역, 의료현장과 대구·경북지역 우선 공급 등으로 일반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가 어려운 상황임을 지적하면서 “서로 배려하는 소비를 해줘야겠지만 역시 근본대책은 생산 물량을 빠르게 늘리는 것”이라고 수행한 장관들과 청와대 참모진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인원들이 장시간 이런 노동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충분한 인원보충이 되도록 고용에 대한 지원도 대폭적으로 늘려주시고, 또 생산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적정한 이윤을 제대로 보장을 하면서 특히 늘어난 생산 물량에 대해서는 그만큼 인센티브가 주어지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업체들에게도 “나중에 상황이 정상화돼 소비량이 줄어들면 어떻게 할 건가라는 걱정 때문에 생산시설을 늘린다거나 인원 고용에 주저함이 있을 것 같다”며 “분명히 약속드린다. 수요가 줄더라도 생산업체들이 물량을 조정해낼 수 있는 충분한 기간까지 남는 물량들을 전량 정부가 구매해 국민안전 전략물자로 비축할 계획이니 걱정말고 충분히 생산량을 늘려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에는 김용준 우일씨앤텍㈜ 대표이사, 우승훈 우일씨앤텍㈜ 공장장(전무이사) 및 임직원,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등과 청와대에서는 김상조 정책실장, 김연명 사회수석 등이 수행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직원 안내에 따라 마스크 제조공정을 시살하고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원자재 창고에 들러 김용준 우일씨앤텍㈜ 대표이사로부터 MB필터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휴일도 없이 노동자들이 일하는 상황의 어려움에 대한 얘기를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얼음장수와 우산장수 같은 딜레마가 느껴지는데, 어쨌든 생산을 최대한 늘려야 되지만, 그러다보면 연장근로도 하게 되고, 이렇게 주말근로도 하게 되고 장시간 노동을 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라며 “안전사고라도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양쪽이 잘 조화되어야겠다”고 당부했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는 MB필터 부족상황과 관련 “마스크는 KF94와 80, 두 가지 등급이 있다. 94에 들어가는 MB필터의 소요량이 80에 들어가는 소요량의 20~30%가 더 된다”며 “만약에 KF80 위주로 생산하면 MB필터 부족량이 적어지지 않을까”라고 건의했다.

이에 성윤모 산자부 장관은 지금 부족한 MB필터 국내 생산량을 지난 1월 대비 3월에 3배, 4월에 4배 생산하고 미국 등으로부터 MB필터 수입을 늘리겠다고 보고하고 KF94 마스크 보다는 KF80 마스크 생산을 늘이는 방안도 찾겠다고 말했다.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은 “현재 일평균 1,000만 장 수준에서 1,400만 장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첫 번째는 신속한 생산 출하를 위해서 규제를 조금 완화하고, 두 번째는 생산설비라든가 원부자재의 확보를 지원하고, 세 번째는 생산 현장에서 실제 밀착 지원하겠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생산시설 현장을 시찰한 후 근로자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공장 입구로 나온 뒤 공장 2층 창문을 통해 직원들이 문 대통령을 내다보고 있자 “일 하는 데 방해되는 것 같다”고 말하자 관계자들이 전혀 아니라며 직원들을 격려해 달라고 부탁해 문 대통령은 2층을 올려다보며 손 흔들어 인사한 후 차량에 탑승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시찰은 코로나19 이후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린 마스크 생산업체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격려하는데 맞춰졌다. 이번 현장 점검은 이날 시행된 마스크 관련 긴급수급조정 조치 직후 마련된 산업 현장 점검으로서, 마스크 생산업체, 판매업체 등 현장의 의견을 듣고자 마련됐다.

해당 업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력 약 80여 명을 추가로 고용, 특별연장근로를 인정받아 일 20만 개에서 50만 개로 생산량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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