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ETF 시장에서도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채권형 ETF의 자산유입은 들어난 반면, 주식형 ETF의 자산 유입은 줄어들고 있다. 수익률 또한 주식형 ETF와 채권형 ETF가 극단적인 대조를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사상 처음으로 0%대에 거래됐다. 역전 상태를 유지하던 10년 물과 3년물의 스프레드는 이날 정상으로 돌아왔다. 반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ETF 시장에서 채권형 ETF에는 자산유입이, 주식형 ETF에는 대규모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ETF 시장에서도 수익률 상위권을 미국채권을 자산으로 삼은 ETF가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변동성 지수인 VIX지수를 추종하는 VXX를 제외하면 대부분 미국 국채를 기반으로한 ETF가 수익을 냈다.

미국증시 상장 ETF의 수익률 차이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 미국증시 상장 ETF의 수익률 차이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반면 주식형 ETF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수익률 최하위에는 에너지 섹터 종목들이 차지했다. 코로나 19로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대표적 경기민감 업종인 에너지 섹터가 우선적으로 반응한 결과였다. 김훈길 연구원은 “에너지 탐사기업 ETF인 XOP는 금년 2개월 동안에만 35%가 급락했다. 또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한 남미 지역형 주식형 ETF도20%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현재의 안전 자산 중심의 분위기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진 않았다. 김 연구원은 바이러스는 대체로 단기적 이슈에 머물렀고,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통화공급과 함께 양적완화가 재개되면서 3월 중으로 증시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3월 이후 증시 반등이 벌어질 경우 IT섹터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변동성이 높은 쪽에 속하는 FAANG보다는 첨단기술과 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ETF가 더 상승세가 높을 것이라고 보면서, 대표적 ETF종목으로 ARKK를 추천했다. ARK는 ETF전문 운용사인 ARK가 2014년에 상장한 종목으로, Tesla, Square, Invitae, Illumina 등에 투자하며 누적 5.57%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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