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앞두고 코로나19 대대적 창궐 악재...임미리, 정세균 발언, 조국대전등 잡음 속 지지율 하락세
‘추미애 리스크’, ‘정세균 국무총리 발언 논란’, ‘임미리 교수 고발사태’, ‘금태섭·김남국 갈등’ 논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임미리 교수에 대한 사과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임미리 교수에 대한 사과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총선 승리를 다짐하던 민주당이 2월에 들어서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수 없이 전국적으로 창궐하며 위기를 맞았다. 당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병하던 코로나19 확진자는 2월 4주차가 되자 대구의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수많은 확진자를 낳으며 전국적인 비상을 가져왔다.

코로나19 이외에도 민주당은 ‘추미애 리스크’, ‘정세균 국무총리 발언 논란’, ‘임미리 교수 고발사태’ 등의 논란속에 지지율이 하락하더니 강서갑 지역구를 놓고 ‘금태섭·김남국 갈등’이 불거지며 ‘제2 조국 사태’가 불거지는게 아니냐는 당내 위기감도 팽배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총선 1년 전부터 시스템 공천을 확정함과 동시에 당 중진들의 불출마 릴레이 선언, 하위 20%의원 컷오프, 총선 인재 영입등의 절차를 통해 당내 쇄신작업을 벌이고 있고 21대 총선 선대위를 발족하고 이해찬·이낙연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선대위)로 추대해 총선 위기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주요 격전지에 유력 후보들의 공천이 확정되면서 여야간 치열한 선거전의 서막도 고조되고 있다.

총선 앞둔 민주당...잡음 연달아 터지며 지지율 하락

24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는 2월 3주차(17~21일)정당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0%대를, 미래통합당은 보수층의 결집력에 힘입어 30%대 지지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지율은 중도층에서 소폭 이탈했지만(3.1%p↓) 진보층에서 결집(2.2%p↑)하며 1주 만에 40%선을 소폭 회복하는데 그쳤고, 보수통합을 이뤄낸 미래통합당은 보수층에서 61.6% 결집력 보이며 30% 중반에서 출발했다. 미래통합당은 대구·경북(TK) 51.6%, 부산·울산·경남(PK) 41.8%. 수도권 31.7%의 지지율을 보여 민주당을 긴장케 하고 있다.

지난 6일 <리얼미터>조사때만 해도 민주당은 41.9%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잇다른 악재속에 지지율이 30%로 떨어지고, 오를때도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지지율 변동은 보수 야당의 통합과 더불어 터진 당의 일련의 사건들이 원인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2월 들어 민주당은 ‘민주당을 빼고’라는 칼럼을 경향신문에 게재한 임미리 고려대 교수를 고소하고 취하한 것부터 시작해 크고 작은 잡음들이 연달아 이어지며 언론을 달궜다.

민주당이 고소를 취하하긴 했지만 임 교수는 민주당 지도부의 사과를 요구했고, 민주당 지도부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여론이 악화되자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의 고소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데 이어 종로 지역구를 돌던 중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이 더 겸손해야 한다. 국민께 미안하다”며 “앞으로 저부터 스스로를 경계하고 주의할 것이며 민주당도 그렇게 해주길 당부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인영 원내대표 역시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임 교수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결국 임 교수가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민주당은 오만했다는 세간의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또한 지난 14일 코로나19 사태로 힘들어 하는 신촌 거리 상인들을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가 “손님이 적어서 편하시겠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며 타격을 입기도 했다.

정 총리실 관계자는 “당시 정 총리가 이후 ‘손님이 적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만간 다시 바빠질 것’이라고 농담 섞인 격려 발언이 왜곡됐다”며 해명했고, 식당 주인인 오 모씨 역시 “정 총리에게 격려를 받은 저나 저희 직원분이나 다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다”며 “난데없이 저희 매장과 총리께서 구설에 오르내리니 당황스럽다" 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지만 엄중한 시기에 정 총리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아울러 법무부장관에 취임한 뒤 대대적인 검찰 인사를 단행했던 추미애 장관이 지난 11일 검찰 내 수사와 기소 주체 분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과 각을 세운것도 보수와 중도층의 비판을 받으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YTN의 조사 의뢰로 2월 3주차 여론조사(지난 17~21일까지 닷새 동안)를 실시했으며,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5.5%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서 ±2.0%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또한 리얼미터 2월 1주차 여론조사(지난 6일 발표 조사)는 TBS의 조사의뢰로 2월 3일~2월 5일간 실시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서갑 공천을 놓고 갈등을 일으킨 김남국 변호사와 금태섭 의원 <사진=연합뉴스>
▲ 강서갑 공천을 놓고 갈등을 일으킨 김남국 변호사와 금태섭 의원 <사진=연합뉴스>

 

빅매치 구도 가닥...종로 이낙연 vs 황교안, 광진을 고민정 vs 오세훈, 경남 양산을 김두관 vs 홍준표

강서갑 공천 놓고 금태섭, 김남국 갈등...당내 온도차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주요 격전지에 공천을 확정하고 선거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정치1번지’인 종로에 이낙연 전 총리를 일찌감치 공천했고, 미래통합당도 뒤늦게 종로에 황교안 대표의 공천을 확정하면서 차기 대선주자 1, 2위간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한 서울 광진을에 민주당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전략 공천해 맞불을 놨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에 민주당은 경남도지사를 지냈던 김두관 의원을 공천했고, 역시 경남도지사 출신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곳에 출마를 타진하면서 경남 빅매치가 성사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당초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종로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를 타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종로를 지역구로 하는 정세균 의원(전 국회의장)이 종로 출마에 무게를 두면서 임 전 실장이 출마를 포기했고, 이후 정 의원이 총리에 발탁되며 자연스레 이곳에 이낙연 총리가 자리하게 되었다.

민주당은 대선 주자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의 무게감과 역대 대통령들을 여럿 배출했던 ‘종로 1번지’의 특성을 고려해 이 전 총리를 종로에 전략공천했고, 통합당은 이 전 총리의 대항마로 황교안 대표의 출마를 타진했지만 황 대표의 장고가 거듭되며 당내비판이 일었다. 결국 황 대표가 오랜 장고 끝에 종로 출마를 선언하며 이번 총선 최대의 관심 지역이 되었다.

이어 서울 광진을 지역에 5선 의원인 추미애 의원이 법무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겨 무주공산이 되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를 타진하며 지역기반을 다져갔고 통합당은 결국 오 전 시장을 전략공천했다.

이에 민주당은 정치 신인이지만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부터 시작해 문 대통령과 같이 오랜기간 청와대에서 근무해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광진을에 전략공천해 맞불을 놨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 전 대변인은 유년시절을 광진구에서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광진을 공천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경남 양산을에는 경남도지사를 지냈던 김두관 의원의 전략공천이 결정됐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서 험지로 분류된 경남에서 제38·39대 남해군 군수를 지냈고, 제34대 경남도지사까지 지낸 이력으로 경남에서의 지지도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국회에서 경남을 탈피해 경기 김포시갑에서 당선된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당 지도부의 강력한 권유로 경남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경남 양산을 출마를 결정했다.

이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현 미래통합당)는 당초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의 출마를 타진했지만 김 의원의 양산 출마소식을 듣고 양산 출마를 선언했다.

공천이 이뤄지면 전 경남도지사끼리의 맞대결이라는 특수성으로 경남권 최대의 빅매치가 될 가능성이 있으나 최근 통합당 공관위는 홍 전 대표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하고 있는 상황이라 빅매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민주당에서는 서울 강서갑의 공천을 놓고 ‘조국 사태’ 공방이 다시 벌어졌다. 민주당은 서울 강서갑 지역에 추가 공모를 결정했는데 강서갑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임명과 공수처(고위공직자수사처)를 반대했던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로 이곳에 조 전 장관을 지지했던 ‘조국 백서’의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2의 조국대전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당내 잡음이 일었다.

김 변호사의 출마소식에 금 의원은 불쾌감을 드러냈고 이후 김 변호사가 자신에게 출마를 포기하라는 전화가 걸려온다는 폭로가 이어져 김 변호사의 출마를 놓고 당내 온도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금 의원을 포함해 박용진, 김해영 의원등이 김 변호사의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반면, 미투 잡음이 우려되어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정봉주 전 의원이 금 의원을 지적했고 이어 민주당 출신인 손혜원 의원, 이재정 의원등이 김 변호사의 출마를 지지하며 당은 두 사람의 공천을 놓고 여론이 갈라지기도 했다.

결국 20일 이해찬 대표는 이 같은 당내 잡음에 대해 “두 사람 모두 당의 중요한 인재다”라면서 “두 훌륭한 우리 당의 재원들이 소중하게 쓰이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볼 것이다”고 밝혔고 21일 민주당 공관위는 정치 신인인 김 변호사를 결국 다른 지역구로 선회하기로 했다.

28일 민주당은 김 변호사를 서울 금천구로 돌려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된 이낙연 전 총리와 이해찬 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 민주당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된 이낙연 전 총리와 이해찬 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미래한국당’ 놓고 ‘위성 정당’ 창당 고심...호남3당 '민생당‘ 창당으로 호남 표심까지 위기

민주당은 지난해 연말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과시켜 국회에 다양성을 확보하려 했다. 하지만 이에 미래통합당(구 자유한국당)이 반발하며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했다.

비례대표의원들로만 이뤄진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의원을 대표로 선임하고 공천관리위원장에 공병호 박사를 선임했지만 여당은 가짜정당, 위장정당이라고 비난하며 이들의 창당을 비판했다.

하지만 여론조사기관들이 각당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를 한 명도 내지 않고 정당 득표율이 고스란히 미래한국당에 갈 경우 비례대표 2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문재인 정부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받치기 위해 ‘총선승리’를 목표로 다짐했던 여당의 입장에서는 지역구에서 미래통합당과 승부하여 20석 이상을 가져와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역시 ‘비례용 위성 정당’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고 있고 민주당 일부 지지자들 역시 창당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도부는 공식적으로 집권여당이 할 짓이 아니라며 비례용 위성 정당의 창당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더욱이 이 와중에 2월 24일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야3당(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민생당'으로의 합당을 선언하며 총선국면에서 호남표심의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돌풍속에 호남을 내어 줘야했던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민생당이 과연 이번에 호남에서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3당이 민생당을 창당했다. <사진=연합뉴스>
▲ 호남을 기반으로 한 3당이 민생당을 창당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이해찬, 이낙연...총선 투트랙 전략

그 간의 논란 의식...겸손과 반성 강조하며 총선 필승 다짐

코로나19와 잇다른 당내 악재속에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출범을 미뤄왔던 민주당은 결국 20일 국회에서 선대위를 공식으로 출범하고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해 투트랙 모드로 총선체제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중앙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해 당의 선거조직, 선거 전략을 맡겼고, 이 전 총리에게는 미래선대위원장을 맡겨 국회와 당의 미래비전, 국회 협치 의제, 사회적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 당내 다양한 위원회 설치를 맡겼다.

이날 두 공동위원장은 그간의 논란을 의식한 듯 겸손과 반성을 강조하며 낮은 자세로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당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이 대표는 “조금 늦었지만 최근 코로나19등을 비롯한 대내외적인 사회 분위기에 맞춰 규모를 줄여서 소박하게 선대위를 발족하게 됐다”며 그간의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 선거에서 강조하고 싶은 2가지로 한없이 커다란 간절함과 겸손함을 지녀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간절함이 있어야 그 마음이 주위로 옮겨갈 수 있다. 민주당은 지금 질서 있고 공정한 공천 시스템으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들에게도 국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시스템 공천을 엄정하게 잘 심사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잡음이 없는 공정한 선거를 약속했다.

이어 이 전 총리도 “우리당은 현재 닥친 코로나 19에 대해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4·15 총선으로 미래 준비할 것이다”라고 짚으며 “우리당 내부적으로도 과거의 잘못된 점을 반성할 것이다. 소모와 정쟁의 과거를 딛고 화합과 미래로 갈 것이다”고 거듭 자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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