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면에서 보여준 존재감으로 지지율 상승”
25일 신천지 과천총회본부 강제역학조사...“명단 확보할 때까지 철수 말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강력한 조치에 환호...자랑스럽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신천지 과천총회본부에서 진행된 강제역학조사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신천지 과천총회본부에서 진행된 강제역학조사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신천지 시설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에 나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3위로 뛰어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데일리안’ 의뢰로 실시한 2월 4주차(24~25일)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결과 이 지사는 3위(7.5%)를 기록했다. 지난 달 조사 대비 1.8%p 상승한 수치다. 알앤써치 측은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국면에서 보여준 존재감으로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 거주 성인남녀 1054명 대상,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 응답률은 9.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지사는 지난 25일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에 위치한 신천지 과천총회본부에 강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교인 명단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 16일 해당 과천총회본부에서 교인 1만명이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예배 참석자 중 수도권 거주자 2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과천예배는 대구 집단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집회(9336명 참석)와 유사한 규모의 대형 집체행사”라며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이 예배의 출석 신도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에 준하는 방역을 실시하지 않으면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경기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고, 신천지 측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더 이상 지체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며 “긴급 강제역학조사에서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출석 신도들에 대한 격리 및 감염검사 등을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코로나19 역학조사관 2명과 역학조사 지원인력 25명,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2명 등 총 40명이 투입돼 오전 10시 30분부터 강제역학조사를 진행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2개 중대 150여명과 소방차량도 건물 주변에서 대기했다. 

이 지사 또한 2시 30분쯤 직접 현장을 찾아 “신자 명단을 확보할 때까지 철수하지 말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조사팀은 이후 조사 시작 6시간만인 오후 4시 30분경 경기도 거주 신천지 신도 3만 3582명과 16일 과천 예배에 참석했던 신도 9930명의 명단을 입수했다. 

지자체가 행정력을 동원해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강제조사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조치다. 경기도는 보안유지를 위해 이번 강제조사 결정을 극비리에 진행했다. 

김기세 경기도 자치행정국장은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강제 조사 실시 계획을 갖고 있었고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시기에 관해서는 핵심 관계자만 공유를 했다. 행정 집행이 필요한 공무원들이 수십 명이 됐었는데 그분들도 저희가 당일 날 아침에 알려 주고 임무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님, 어제 과천에 있는 신천지 본부에 대한 강력한 조치에 환호한다. 너무 잘하셨다”며 “우리 학생들이 지사님을 믿고 안심하게 될 것이다. 지사님이 자랑스럽다”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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