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에서도 대비하고 있어야...이번 주에는 확진자 수 더 늘어날 것”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지난 24일 이른 저녁에도 차량 흐름이 없는 대구 도심 모습[사진=연합뉴스]
▲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지난 24일 이른 저녁에도 차량 흐름이 없는 대구 도심 모습[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6일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대구·경북에서 확산을 얼마나 잘 차단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2주 내 확산 추세를 잡지 못할 경우 “하루에 1000명, 2000명 나오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대해 “(확진자) 발생 숫자가 지금 (하루) 200명 수준인데 아마 이번 주에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런데 늘어나는 발병자의 숫자가 풀이 꺾여서 감소되는 상태, 매일 진단되는 환자 수가 꺾이는 기점이 한 2주 내 나와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지표로 보는 것은 2주 내 대구·경북에서 환자 발생 수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대구·경북 방역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거니까 일단 다행으로 여길 수 있다”면서 “이번 주는 이미 31번 환자에 의해 발생된 환자에서 또 발생된 환자들이다. 이번 주에 아마 대규모로 발생할 것”이라고 이번 주에는 확진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이번 주에) 조기 진단과 조기 격리가 잘 돼 확산이 되지 않으면 다음 주말 정도 되면 환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해야 된다”며 “(그러나 환자 수 증가가 꺾이지 않을 경우) 만약 대구·경북지역에서 전파가 되면 정말 하루에 1000명, 2000명 나오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얘기했다.

이에 이 교수는 “(대구·경북 외) 다른 지역들은 충분히 준비하고 있어야 된다”며 “환자가 많이 발생할 수 있고 집단 발병으로 갑자기 숫자가 늘어나면 환자 진료체계가 무너져버리거나 병원도 노출돼 문 닫으면 대구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충분히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다른 시도들은 지역 내 감염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마크 립시치 교수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실패하면 앞으로 1년 내에 전 세계 인구 40%~70%를 감염시킬 것이다’는 논문을 발표한데 대해 “우리가 지금 취하는 비약물적 방역, 사회적 거리두기, 외출 자제, 조기 진단, 조기 치료 등의 부분들이 제대로 작동 않아 전 세계로 확산되면 그런 식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에 실패하든, 방역에 손을 놓든 둘 중에 하나의 경우 생기는 통계다. 일단은 그렇게까지 가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제일 걱정은 토착화의 단초”라며 국가 의료체계를 갖추지 않은 국가의 위험성을 들고 “중국과 맞닿아 있는 저소득 국가들에서 토착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들 국가에서 아무 소식이 없는 게 오히려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제 걱정이 그런 데서 확산돼서 완전히 토착화가 돼버리면 (방역을 잘해 온) 다른 국가들의 경우 어느 정도 막아내더라도 그 국가에서 다시 유입되는 환자들로 인해서 계속 산발적인 유행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