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을 여행경보 지역으로 지정하거나 한국인에 대해 격리나 입국금지 등 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모리셔스로 신혼여행을 떠난 한국인 관광객들이 현지에서 입국을 거부당하고 별도 시설에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외교부와 여행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로 신혼여행을 떠난 부부 17쌍(34명)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이들 중 일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인다는 이유로 모두 격리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격리시설이 열악한 데다 임신부도 있어 이들은 모리셔스 측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 신혼부부 가운데 일부는 SNS를 통해 "공항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옮겨져 6시간 넘게 격리돼 있다"며 "입국이 거부돼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비행기 티켓을 구하지 못해 모두 불안감에 휩싸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섬나라로 온화한 기후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춰 최근 한국에서도 신혼여행지로 떠  오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우한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한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모리셔스를 찾은 한국인들은 모두 신혼부부로, 대체로 자유여행 또는 여행사를 통해 4∼7박 정도의 일정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오후 11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떠난 이들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께 도착했다. 모리셔스는 우리나라보다 5시간 늦다.

이들 중 일부가 발열 증세를 보여 공항에서 곧장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부부에 따르면 현재 발열 증세가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상황을 함께 공유하며 모리셔스 측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모리셔스 당국이 한국인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모리셔스를 겸임하는 마다가스카르주재 대사관에서 모리셔스의 조치에 대해 엄중히 항의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코로나19 미발생국에서 14일을 지내고 건강검진을 받은 뒤 입국하도록 하고 있다.

요르단이 지난 23일부터 한국, 중국, 이란으로부터 출국해 14일이 지나기 전에 입국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면서 가장 최근 명단에 추가됐다.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브루나이,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마카오,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카타르 등 9개국이다.

마카오는 지난 23일부터 한국을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 최근 14일 내 한국 방문자는 모두 공인체육관 등 별도 지정장소에서 강화된 검역을 받도록 하고 있다.

카타르는 한국, 중국 등 감염국 방문 이력이 있는 경우 입국 후 14일간 자가 또는 시설 격리를 거쳐야 한다.

다만, 정부 대표단이나 기업 고위급의 경우 카타르에 사전 통보하고 방문 일정 등 필요 정보를 제공하면 의료검사 등 간단한 절차를 거쳐 입국이 가능하다.

다른 국가의 한국인 관련 조치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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