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을 여행경보 지역으로 지정하거나 한국인에 대해 격리나 입국금지 등 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한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가 22일(현지시간) 저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한 우려로 한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날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최근 급증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저녁 7시 55분께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들이 입국금지를 당했고 약 2시간 만인 9시 50분께 같은 비행기로 한국을 향해 출발했다고 밝혔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인천발 항공편으로 텔아비브에 도착한 한국인 130여명의 입국이 금지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한국에서 이스라엘로 오는 항공편 운항이 취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한국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뒤 나왔다.

이날 한국 방역당국은 최근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경북과 제주도민 등 77명 가운데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33명이고 이들 중 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한국인 성지순례단과 접촉했던 이스라엘 학생 30명이 격리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다가 지난 21일 귀국한 환자 1명이다.

앞서 대만 정부는 21일 한국을 여행경보 지역으로 지정했다.

대만 질병관리서는 이날 한국을 여행 1급 주의지역으로 새로 편입시켰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을 여행 주의 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대만이 처음이다.

대만의 여행 경보 대상국은 가장 낮은 1급부터 최고 3급까지 나뉘어 있는데 한국은 일본·태국과 함께 1급, 싱가포르는 2급,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는 3급 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대만 정부는 1급 지역을 여행하는 국민에게 현지 예방수칙을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사모아·키리바시 등도 최근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 교민과 출장자, 지상사 주재원 등에 대해 코로나19 증세가 없어도 일단 병원에 격리하고 있다.

남태평양의 소국 키리바시와 사모아도 한국을 중국, 일본 등과 함께 `코로나19 전염 진행국가`로 지정했다. 카자흐스탄은 한국인이 입국하면 14일간 체류지에 매일 의료진이 방문해 검진하며, 이후 10일은 전화 등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게 된다.

다른 국가의 한국인 관련 조치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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