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주주연합은 전형적 투기세력의 ‘야합’”
“한진그룹이 외부세력에 의해 흔들려서는 안 돼”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현 경영진과 3자 주주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사이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진그룹 전직임원회가 21일 성명을 내고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전문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대한항공 등 그룹 내에서 상무 이상의 임원을 지내고 퇴직한 5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임원회는 성명을 통해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작금의 사태를 보며 심각한 우려와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최근 3자 주주연합에서 개최한 기자 회견에서 강성부씨가 한진그룹 경영현황에 대해 악의적인 왜곡을 하는 모습을 보며 우려를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 경영진은 국내 항공 및 물류 분야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수십년간 최고의 경험을 축적하고 노하우를 겸비한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특히 한진그룹의 주력 산업인 항공산업의 경우 운항, 객실, 정비 등이 협업으로 이뤄지는 복잡다단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 연계되어 있다”며 “전문성을 지닌 현 경영진을 배제하고 이 분야에 문외한인 다른 외부 인사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경영환경 속에서도 한진그룹은 흔들리지 않고 순항하고 있다”며 현 경영체제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반면 “3자 주주연합은 전직 대주주,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명분도 던져버리는 사모펀드, 업종과는 연관없는 곳에 투자해 경영권을 흔들려는 전형적 투기세력”이라며 이들의 행보를 ‘야합’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일부 한진그룹 출신의 인사가 이들 3자 연합에 동참했다는 사실이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항공사 운영 경험이나 노하우가 전혀 없는 투기 세력은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조각조각 내는 한편, 무리한 인적 구조조정 등 쥐어짜기식 경영을 단행할 것이 명백하다”며 3자 연합에서는 안정된 경영체제를 절대 기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75년간 대한민국 수송·물류산업을 책임져온 한진그룹이 외부세력에 의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한진그룹 구성원과 현 경영진이 경영을 안정시켜 “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이어가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조 회장을 중심으로한 현 경영진과 3자 연합 간 갈등에 대해 앞서 지난 14일에는 대한항공 노조가, 지난 17일에는 대한항공 노조·한진 노조·한국공항 노조 등 한진그룹 노조 3곳이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3자 연합을 비난하며 조원태 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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