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셰프와 협업 메뉴 선보여
CJ제일제당 HMR 내세워 3조 6천억원 성장 추진
동원F&B 연구소 이전하고 역량 강화

[폴리뉴스 송서영 기자]가정간편식(HMR) 성장의 주요 동인이었던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최근엔 간편함을 프리미엄이라 생각하는 편리미엄 트렌드, 은퇴 후 간편식을 찾는 오팔세대까지 HMR 시장 성장에 불을 붙였다.

게다가 코로나19까지 소비자들의 시선을 외식에서 간편식으로 돌리게 했다. 지난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섰고 전문가들은 향후 3년 내 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HMR이 성장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주요 식품업계는 메뉴 개발은 물론 최상의 맛을 보유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셰프 영입까지 선보이며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셰프와 협업한 밀키트 메뉴를 선보였다. <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 한국야쿠르트는 셰프와 협업한 밀키트 메뉴를 선보였다. <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한국야쿠르트, 바로 만든 밀키트 매일 배송

한국야쿠르트는 주문 직후 요리 재료를 선별해 밀키트로 배송하는 신선간편식을 출시했다. 브랜드명은 잇츠온, 2017년의 일이다. 잇츠온 밀키트의 주문은 매일 오후 2시에 마감된다. 한국야구르트는 손질을 마친 신선한 식재료를 '야쿠르트 아줌마'의 손으로 직접 배달한다. 고객은 받고 싶은 날짜와 시간을 선정해 받아볼 수 있다.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와 양념을 한 세트로 제공하는 제품이다. 간편식이긴 하나 요리하는 즐거움을 더한다는게 특징이다. 필요한 만큼의 식재료와 레시피가 동봉돼 1인 가구나 요리에 능숙하지 못한 이에게도 편리하다. 세계 각국의 요리와 국·탕, 김치 등 현재 80여종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셰프와의 협업으로 유명 식당의 메뉴를 집에서도 먹을 수 있게 됐다. 셰프와 협업한  밀키트 제품은 총 9종이다. △남성렬 셰프의 ‘대파고추장불고기’ △정지선 셰프의 ‘누룽지마라두부키트’ △이인희 셰프의 ‘비프찹스테이크키트’ △김현 셰프의 ‘서울식소불고기전골키트’등이다.

2018년부터는 배송 방식을 업그레이드 해 한 번의 주문으로 한달치 간편식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선택의 피로함을 덜어주고자 4주치 추천 식단을 받을 수 있는 ‘잇츠온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한국야쿠르트는 냉동식품이나 레토르트와는 다른 신선간편식을 제공하기 위해 2014년 세계 최초 냉장형 전동카트인 ‘코코(cold&cool)’를 개발해 9300대 이상을 보급했다. 또한 신갈통합물류센터를 신축하며 신선물류 체계를 완성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정기 배송 시스템이 잘 구축된 야쿠르트 아줌마 전국 방판 채널의 강점을 활용해 간편식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HMR 라인업으로 3조 6천 억원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 CJ제일제당은 HMR 라인업으로 3조 6천 억원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HMR 시장의 거물

CJ제일제당은 22년 전 즉석밥의 대명사인 ‘햇반’으로 HMR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비비고, 고메 등의 HMR 라인업을 확장하며 HMR계의 거물로 꼽히고 있다. CJ제일제당은 HMR 브랜드를 내세워 2016년에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일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20년에는 국내외 매출 3조 60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한다.

CJ제일제당의 성장을 이끌어온 효자 브랜드 비비고는 가정식의 집합체라 불러도 무관하다. 만두, 김치, 반찬, 국‧탕‧찌개 등의 메뉴를 고루 갖추고 있다. 생선도 전자레인지에 돌려 1분 만에 먹을 수 있도록 기획했으며 비비고 국물요리는 상온 HMR은 맛이 없을 거라는 편견을 깨고 지난해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

도시락을 싸서 출근을 한다는 직장인 A씨는 ‘비비고가 도시락을 싸준다’고도 표현한다. 비비고의 대표 메뉴인 만두의 성장세도 무섭다. 20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만두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

고메는 냉동식품의 프리미엄화를 이끌었다. 함박 스테이크, 토마토 미트볼 등 외식 못지않은 메뉴를 접할 수 있다. HMR의 성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했다.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지난 5년간 1000억원 대의 비용을 HMR 사업에 투자해 특수 살균, 원재료 특성 보존 등의 신기술을 획득했다. CJ제일제당은 독보적인 혁신 기술 개발과 HMR 브랜드 육성을 통해 성장을 꾀하고 국내 식문화의 지평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동원F&B는 심야식당으로 HMR 야식계를 사로잡았다. <사진=동원F&B 제공>
▲ 동원F&B는 심야식당으로 HMR 야식계를 사로잡았다. <사진=동원F&B 제공>

동원F&B HMR 야식계 사로잡아

동원F&B는 ‘심야식당’ 브랜드로 HMR 야식계를 평정했다. 동원F&B의 심야식당은 혼술족을 위한 브랜드다. △뼈없는불닭발 △불막창 △매콤오돌뼈 등 포장마차 단골메뉴를 HMR로 옮겨 놓았다. 동원F&B는 심야식당 브랜드를 안주에 국한하지 않고 냉동 간편식 전체로 확장해 술안주와 야식을 통합하는 냉동 간편식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기본에도 충실해 반찬도 기계가 아닌 손수 사람의 손으로 만든다. ‘더반찬’은 HMR 전문 온라인몰로 진미채 등의 밑반찬을 비롯해 설렁탕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국 메뉴 등을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차림’이라는 건강식 카테고리를 통해 저염식, 보양식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정성껏 만든 반찬의 신선도를 지키기 위해 '수도권 새벽 직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으로부터 주문이 접수된 당일 오후 10시부터 익일 오전 7시 사이에 상품을 배송한다. 신선한 아침 식사를 원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다. 동원F&B는 1982년 참치캔으로 HMR 시장에 진입하며 용기죽 등 HMR의 오랜 역사를 거쳐 왔다. 양반죽은 1992년 출시된 29년 전통의 죽 브랜드다. 지난 2001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죽 시장에서 19년째 1등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원F&B는 2018년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을 서울 서초구 본사로 이전하며 HMR 경쟁력 강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원F&B는 트렌드에 발맞춘 HMR 연구로 만족도 높은 상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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