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악의가 없었다. 오히려 당시(대화할 때) 분위기가 좋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충남 아산 아산중앙시장을 방문한 모습[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충남 아산 아산중앙시장을 방문한 모습[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에게 “거지같다”며 불경기를 호소한 상인이 비난받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그분이 공격받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19일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분이 누구냐면 온양온천 전통시장 반찬가게 사장님이다. 대통령께서 ‘대변인이 그분을 좀 대변해 달라’고 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이같이 말했다고 했다.

아산중앙시장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상인은 지난 9일 문 대통령이 시장을 방문했을 때 ‘좀 어떠시냐’고 묻자 “거지같아요. 너무 장사가 안되요. 어떻게 수습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지같다’는 표현 때문에 문 대통령 지지층 일부 등의 비판을 받고 가게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또 반찬가게 사장이 ‘거지같다’라고 말한데 대해 문 대통령은 “장사가 안 된다는 것을 요즘 사람들이 쉽게 하는 표현이다. 오히려 서민적이고 소탈한 표현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당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 대통령의 기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전혀 악의가 없었다. 오히려 당시(대화할 때)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며 “악의를 가지고 거지같다고 한 표현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도 흔히 대화할 때, 상황을 표현할 때 ‘아휴, 거지같아’ 이런 표현하지 않나. 그렇게 받아들이셨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안타깝다’는 공개적 입장을 밝힌 배경에 대해 “그러한 표현 가지고 비난을 받고 가게가 장사가 더 안 된다는 데 대해서 안타깝다는 뜻”이라고 얘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일부 극렬지지층에 대한 자제 요청은 없었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아니라 누구한테라도 악의를 가지고 ‘거지같다’라고 할 경우 사실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인데 이분을 비난하는 분들 경우는 오해를 한 것”이라며 “오해이기 때문에 오해를 풀어드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의를 갖추지 않고 대하는 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이분 같은 경우는 오해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 오해로 인해서 생기는 피해가 안타깝다는 말”이라며 “어떤 지지층에 대한 반응이나 이런 것은 전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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