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최근 당에 대한 민심 차가워...당이 균형감각 잃지 않았는지 되물어야”
김해영 “청년정치외친 김남국...청년의 정신을 실현 해 왔는지 되물어봐야”

강서 갑 출마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김남국 변호사와 금태섭 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강서 갑 출마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김남국 변호사와 금태섭 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금태섭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 갑에 추가공모를 결정한 뒤 ‘조국백서’로 유명한 김남국 변호사가 출마를 결정해 민주당에 ‘자객공천’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당내에서는 제2의 조국 사태가 되어 총선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도 김 변호사는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두 사람이 출마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임미리’ 고발 사태에 이어 이번 일 역시 총선에 악역향을 끼칠까 걱정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박용진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역에서 선거운동 하지만 당에 대한 민심이 차갑다”며 “이인영 원내대표가 밝혔듯 당이 이번일로 잘못한 점은 분명히 있다. 정봉주, 김의겸, 문석균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을 절감하고 잘 작동했던 당의 균형 감각이 최근 왜 갑자기 흔들리는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저 혼자만의 걱정은 아닐 것이다”라며 당의 결정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혹시 우리 당이 민심을 대하는 균형감각을 잃지는 않았는지, 2016년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태도를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좋겠다”라며 “우리당은 언제나 국민의 민심을 살피고 포용해 온 정당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인해, 행여나 국민들에게 오만과 독선, 아집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일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일들에는 일찍부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싹을 자르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일련의 사태를 비판했다.

이어 김해영 최고위원 역시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년정치란 말이 자주 나온다. 김남국 변호사도 정치의 영역에서 청년 언급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도 청년정치라는 말을 생각해 본다. 청년정치는 나이가 어린 사람이 하는 것만이 아니다. 청년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생물학적인 나이보다 청년의 생각이다. 기득권과 사회통념에 도전하는 것이 청년 정치라고 정의내리고 싶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99명이 아니라고 할때 혼자 동의하는 것 그게 청년이다”며 “기득권에 맞서기 위해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이것은 더불어민주당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노무현 정신이고 핵심 이다. 저는 청년정치 활성화를 주장해온 사람으로서, 저 스스로 청년 정치의 정신을 실현해왔는지 되물어본다. 김 변호사도 스스로 정치의 영역에서 청년의 정신을 실현해왔는지 되물어보시기를 권한다”라며 김 변호사의 선택을 비판했다.

다른 의원들 역시 이번 사태를 우려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자객 공천' 논란을 두고 “우리 당이 쪼잔한 당이 아니다”고 밝혔고, 박광온 최고위원은 “다수 의원들이 전해온 우려들을 모아 이해찬 대표에게 대신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김남국 변호사에게 청년정치를 되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사진=연합뉴스>
▲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김남국 변호사에게 청년정치를 되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사진=연합뉴스>

 

김남국 “금태섭, 비겁하다...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 펼치자”

“금태섭, 검찰 개혁 외친 국민들이 부끄러운것인가” 정면 비판

당의 이 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김 변호사는 전날에 이어 19일에도 금 의원을 비판하며 출마의지를 내비쳤다.

김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언론들이 '김남국 출마고사'라는 보도를 낸 것을 두고 '명백한 오보'라고 밝히며 “당으로부터 기자회견을 연기해달라는 연락을 받았을 뿐이다”라며 “일체 어떤 설명이나 요청을 받은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금 의원에 대해서 “너무 비겁하다. 현역 의원이 왜 권리당원 하나 없는 청년의 도전을 두려워하는가”라며 “비겁하게 ‘조국수호’ 프레임 뒤에 숨지 마라.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라며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금 의원이 말씀하신 대로 정말 ‘조국수호’로 이번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면 경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해주실 거라 생각한다”며 “일부 언론에서 만들어낸 허구적 프레임과 국민들이 원하는 검찰개혁 정말 무엇이 옳은 것인지 겸허하게 심판을 받고, 그 결과에 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선언해 달라”며 금 의원에게 요청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몇시간 뒤 올린 게시물에서도 “저는 지난해 국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을 위해 촛불을 든 것이 자랑스럽다”라며 “많은 국민과 저희 민주진보 진영의 당원들은 ‘조국수호’를 ‘검찰개혁’으로 읽고 이해한다. 금 의원님은 ‘검찰개혁’에 반대하시는 것인가. 많은 국민들이 지난 한 해 거리로 나서 ‘검찰개혁’과 ‘조국수호’를 외쳤다. 그 수많은 국민들의 목소리가 부끄러운것인가”라며 ‘조국 선거’가 되면 안된다고 발언한 금 변호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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