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회복 속도 현저히 느려
해외 이코노미스트 등 “V자 반등 기대” “쉽지 않아” 전망

상하이의 밤 <사진=픽사베이> 
▲ 상하이의 밤 <사진=픽사베이>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글로벌 경기 반등이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의 회복이 시장의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글로벌 경기의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들이 주국 경제 성장률은 올 1분기 4.0%에 그치고 연간으로는 5.5%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S&P 글로벌신용평가도 중국의 올해성장률이 5%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코로나 19로 인해 중국의 공장 조업률이 떨어져 2020년 초반 중국의 경제가 둔화하겠지만, 단기에 경기가 반등해 V자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 반대되는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11일에도 사스 사태 등을 선례로 제시하면서 중국 경기의 위축으로 인한 글로벌 둔화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반박하는 애널리스트들의 관점을 전했다. 

경기 반등이 쉽지 않다고 본 애널리스트들은 춘절 이후 부동산 판매, 박스오피스 판매, 교통흐름 등의 경기 지표가 둔화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또 사스 때와 달리 확진자 수의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중국이 세계 글로벌 체인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고 봤다. 

특히 중국 공장에서 마스크 착용 명령이나 여행 제한 등으로 인해 생산회복이 쉽지 않아 기업들의 생산활동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중국 경제활동의 회복 속도를 파악할 수 있는 주요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현재 경제 활동의 회복 추세는 당사 예상을 하회한다”고 봤다.

김 연구원이 살펴본 2주차의 6대 (중국) 발전소 석탄 소모량은 과거 추세 대비 떨어졌고, 대도시 거래도 수도인 베이징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했다. 또 도시별 교통체증 지수도 여전히 춘절 연휴수준과 유사했다.

문제는 중국이 차지하는 글로벌 공급 밸류 체인에서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도 비대해졌다는 데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지난 7일(현지시간) 코로나 19의 발발이 미국 경제 전망에 새로운 위험이라고 평가하면서 "중국경제의 규모 때문에 중국의 큰 어려움은 위험 수용범위 축소, 달러화 평가절상, 무역 위축 등을 통해 미국과 전 세계 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고 봤다. 세계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과거 어느 시기보다도 높아 코로나19가 중국에 미칠 영향이 곧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진다는 우려다.

18일 (현지시간) 애플은 코로나19 발발의 글로벌 영향으로 올해 3월 마감 분기 수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은 "아이폰 제조 공장들이 다시 문을 열긴 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며 "정상 복귀가 예상보다 더 느리게 진행되고 있어 전세계 아이폰 공급이 일시적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2월 5일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지 않으면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3%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해외개발연구소(ODI)도 코로나19로 중국의 수요가 1% 줄면 중·저소득 국가의 상품 수출은 40억 달러(약 4조7000억원) 줄고, 관광 수입은 6억 달러(약 7120억원)가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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