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임 아니면 근본적으로 사태 극복 어려워, 日 국민 자각의 목소리에 달려”

일본 방송에 출연해 토론을 벌이고 있는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 일본 방송에 출연해 토론을 벌이고 있는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폴리뉴스 정찬 기자]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18일 일본에서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과 작년 4분기 성장성장률이 -6.3%(연율 환산치)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데 대해 “아베 정권 9년이 가져온 ‘국가 사유화의 총체적인 산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영채 교수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상황 악화와 코로나19 대응 부실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총리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위선적 행동을 많이 보였고 (언론은) 권력의 눈치만 보기도 했다. 모든 것을 관료가 주도하면서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일본이 운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론은 여기에 침묵했고 국민은 민주주의 후퇴에 동의해 온 것도 있다. 즉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해 온 아베 정권 그리고 일본 사회에 대해서 코로나 사태는 그 역습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향후 일본이 현 상황을 타개해낼 지 여부에 대해 “결국 이 문제의 본질은 아베 수상 내각 체제이기 때문에 아베 수상의 사임이 아니면 근본적으로 일본 사태를 극복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일본 야당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지만 이 문제의 본질인 아베 내각에 대해 일본 국민들이 얼마나 자각해서 목소리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에서 크루즈 선 코로나19 감염자 455명, 지역사회 감염자 65명으로 늘어난데 대해 “아베 정권의 대응의 실패”라며 “아베 수상의 관저가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했다. 그러나 준비 없이 공항·항만을 물 샐 틈 없이 막는다는 미즈가와 정책을 실행했다. 그러나 아베 정권의 비리를 무마하 위해 정치적 퍼포먼스를 했던 것들의 후유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도 보니까 의료 시스템이 좀 낡아서 좀 보수적이고 즉 예를 들면 신형 코로나에 대해 대처하는 매뉴얼은 별로 없이 대처를 하고 있다고 지적을 받고 있는데 일본이 새로운 상황에 대해서는 임기응변으로 잘 대응을 못 하는 이런 국민성도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러한 사태로 인한 올림픽 개최 취소 가능성에 대해 “아베 정권의 운명을 걸고 추진해 온 거기 때문에 올림픽이 취소된다는 것은 정권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고 일본의 미래가 없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민들도 올림픽 개최를 지지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상황이 계속 악화된다면 올림픽을 정말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일본 국민 건강을 먼저 생각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여론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어제 일본 경제 지표가 발표됐는데 마이너스 6.3% 성장을 했다. 즉 구조적인 불황단계에 들어섰다는 것까지 어제 통계서 나왔다”며 “일본 정부는 상황이 악화되었지만 그래도 올림픽을 하지 않으면 경기를 회복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생각해 아마 불리하지만 올림픽은 꼭 강행하겠다,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도는 있을 것”이라고 아베 정권이 올림픽을 탈출구로 보고 추진할 것으로 봤다.

한편 전날 일본 내각부는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6%를 기록했다다고 발표했다. 연율로 환산하면 -6.3%로서 작년 4분기 예측치(-3.7%)보다 훨씬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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